“4년전 金영광, 또 한번 더!”

  • 입력 2008년 6월 19일 02시 56분


탁구 유승민-양궁 박성현-레슬링 정지현 올림픽 2연패 도전

한 번도 오르기 힘든 올림픽 정상을 두 번째 밟으려는 태극전사들이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남자 탁구의 ‘간판’ 유승민(26·삼성생명)과 여자 양궁의 ‘신궁’ 박성현(25·전북도청), 남자 레슬링의 ‘작은 거인’ 정지현(25·삼성생명)이 그들이다.

이들은 50일 앞으로 다가온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다시 금광맥을 캐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유승민은 4년 전 아테네에서 중국의 만리장성을 무너뜨리고 유남규(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16년 만에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선물했다. 이번 2연패 도전의 가장 큰 장벽도 중국이다.

중국은 국제탁구연맹 1∼3위인 왕하오와 마린, 왕리친을 내세워 유승민 견제에 나섰다. 중국의 ‘장벽’은 더 높아졌다. 아테네 결승전에서 유승민에게 금메달을 내준 왕하오는 주무기 이변타법을 발전시켜 최절정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왕하오는 아테네 올림픽 이후 10번 대결에서 유승민을 모두 꺾었다.

그러나 유승민도 4월 칠레오픈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유승민은 남은 기간에 주무기인 포어핸드 드라이브의 정확성을 높이고 서브 구질을 다양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여자 양궁 박성현의 다짐도 남다르다. 아테네에서 한국 선수단 가운데 유일한 2관왕에 올랐던 그는 이번에는 여자 양궁 첫 올림픽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 개인전을 독식했지만 아직 개인전을 2연패한 선수는 없다.

무명에 가까웠던 정지현은 아테네에서 그레코로만형 60kg급에서 우승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한때 66kg급으로 체급을 올렸다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수모도 겪었지만 원래 체급으로 돌아온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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