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과연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있는지”

  • 입력 2008년 4월 28일 18시 57분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27일)에서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 시민과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해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북경 올림픽 성화 봉송 저지 시민행동'은 28일 "세계평화를 염원한다면서 자신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중국인을 보며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성화 경비에만 신경을 쓰고 중국 유학생의 불법 행동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경찰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경찰은 행사장에서 대리석 파편 등을 던진 중국 유학생 1명과 봉송 행렬을 방해한 새터민(탈북자) 3명을 입건했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물건을 마구 던지고 호텔 로비까지 난입해 외국인을 폭행하는데도 경찰은 적극적으로 검거하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남의 나라 수도에서 시민과 경찰을 폭행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은 말이 안 된다. 폭행을 저지른 중국인 전원을 잡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행사에 수천여명의 중국 유학생이 참가했다. 사전에 인터넷 사이트와 메신저를 통해 조직적으로 연락해 모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주한 중국 대사관도 문자메시지 등으로 유학생의 행사 참가를 독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채증한 자료를 통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불법 행위를 했던 중국인을 모두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을 떠난 올림픽 성화는 28일 새벽 0시28분 평양의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심야 시간이었지만 평양시민 수천 명이 중국 오성홍기와 올림픽기를 흔들면서 열렬히 환영했다.

북한에서 올림픽 성화가 통과하기는 이번이 처음. 행사는 오전 10시 대동강구역 주체사상탑 앞에서 열렸다. 북한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성화를 첫 주자에게 전달했다.

수십 만 명의 평양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화는 대동강을 건너 우의탑, 평양역, 평양대극장, 김일성 광장, 천리마동상, 개선문 등 약 20㎞의 평양시 중심도로를 돌아 오후 3시15분 김일성경기장에 도착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평양의 환영분위기를 전하며 북한과 중국의 우호친선 관계를 강조했다. 성화는 이날 밤 7시경 특별기에 실려 19번째 봉송국인 베트남으로 떠났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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