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호 15시즌만에 첫 세이브 “쑥스럽네”

  • 입력 2008년 4월 23일 03시 01분


LA 다저스 박찬호(35·사진)가 미국프로야구 진출 15시즌 만에 첫 세이브를 올렸다.

박찬호는 22일 신시내티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9-1로 앞선 7회 선발 브레드 페니에 이어 등판해 3이닝 동안 홈런 2방 등 3안타를 맞고 2실점한 끝에 ‘쑥스러운’ 세이브를 기록했다. 점수 차가 많이 난 데다 실점까지 했지만 3이닝 이상을 던져 팀 승리를 지키면 세이브가 성립된다.

1994년 빅 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그동안 329경기에 나가 113승 88패를 거뒀으나 이제껏 세이브는 없었다.

박찬호는 8점 앞선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처음부터 흔들렸다.

첫 타자 에드윈 엔카르나시온에게 시속 143km 직구를 던졌다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허용했다. 1사 후에는 안타와 볼넷으로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브랜던 필립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9회 선두 타자 조이 보토에게 130km짜리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다시 허용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19일 애틀랜타전에서 치퍼 존스에게 홈런을 맞은 뒤 두 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고 시즌 6경기에 나와 4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평균자책은 2.25에서 3.27로 올랐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