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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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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슬기는 “태환이는 태환이고 저는 저일 뿐”이라고 웃어넘긴다. 그는 19일 열린 제80회 동아수영대회 여대부 평영 100m에서도 1분 09초 09를 기록해 2월 세웠던 자신의 한국기록(1분 09초 30)을 경신했지만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아시아기록을 세운 박태환에게 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평영 100m 기록 경신은 큰 의미가 있다.
정슬기는 주 종목인 평영 200m에서 막판 100m 페이스는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초반 100m는 많이 뒤처진다는 약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우원기 대표팀 코치의 지도로 스피드 향상에 중점을 뒀고 묵묵히 노력한 결실이 이번 대회에서 나온 것이다.
우 코치는 “슬기의 초반 100m가 세계 수준에 약 1∼2초가 뒤지는데 이런 페이스로 100m를 단축한다면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영 200m 세계기록은 2분 20초 54(레이즐 존스·호주). 하지만 올림픽에선 2분 23∼25초대에서 메달 색깔이 결정된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어맨더 비어드(미국)가 2분 23초 37의 올림픽 기록으로 우승했고 존스(2분 23초 60), 안네 폴레스카(2분 25초 83·독일)가 2, 3위를 차지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이 2분 24초 67인 정슬기가 이번 동아수영대회에서 기록한 2분 25초 07은 올 시즌 세계랭킹 6위. 1위는 존스가 2분 21초 34이고, 2∼5위권이 2분 24초대이기 때문에 1, 2초 당긴다면 메달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