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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2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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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데이비스(45·영국·사진)의 탁월한 장타에 숨어 있는 비밀은 무얼까.
선천적인 체격이 한 몫을 하겠지만 스윙에서도 비법이 존재한다.
그 비법은 바로 발뒤꿈치이다.
임팩트 순간 데이비스는 양발 뒤꿈치를 지면에서 뗀다. 마치 점프를 하는 듯한 포즈로 임팩트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클럽과 내 몸의 회전 속도가 최대한 발휘되면서 강한 힘을 낼 수 있다.
나 역시 이런 임팩트 타법을 하고 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임팩트 순간 양발의 뒤꿈치가 모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내 경우는 어렸을 때부터의 습관이 아직까지 이어져 온다. 힘이 없는 주니어 시절 거리를 내기 위한 방법으로 익힌 것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이다. 이젠 이 타법이 편하다. 데이비스도 그렇고 프로 데뷔 초창기 때의 타이거 우즈에게서도 이런 동작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동작이 모든 골퍼에게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힘을 뺀 상태에서 임팩트 순간에 맞춰 몸을 일으키는 동작은 감각이 다소 무딘 사람 또는 감각이 뛰어나더라도 연습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내 생각에는 여성들이나 이제 나이 때문에 예전보다 비거리가 줄어든 골퍼가 연습장에서부터 시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샌디에이고에서>
■ 한희원의 ‘내가 본 로라 데이비스’
45세에 비거리 270야드 ‘호쾌한 여걸’
로라 데이비스는 소문난 장타자로 한때 남자 선수와도 당당하게 실력을 겨뤘다.
1988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뛰어들었으니 이젠 ‘원로’라 할 만하다. 미국LPGA투어 통산 20승 가운데 메이저 대회 우승은 4승에 이른다.
데이비스는 드라이버로 티샷을 할 때 티를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드라이버로 티박스 내의 잔디를 찍어 높이를 살짝 올린 뒤 그 위에 볼을 얹어 놓고 티샷을 한다. 그 덕분에 낮고 힘차게 날아가는 구질을 구사한다. 40대 중반이지만 지난해 유럽투어 대회에서 우승까지 했던 그는 올 시즌 미국LPGA투어에서 평균 270야드를 웃도는 드라이버 비거리를 과시하고 있다.
어느덧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나이지만 아직 명예의 전당 입성 자격을 채우지 못했기에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데이비스. 호쾌한 장타 속에 그가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