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라운드 후반 9홀에서 3홀 연속 보기를 했다면 대개 우승은 기대하기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3·미국)에게는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28일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GC 남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
올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우즈는 최종 4라운드 14∼16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하고도 1타를 줄이며 경기를 마쳐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2위 이마다 류지(일본·11언더파)와는 8타 차의 완승으로 대회 역대 최다 타수 차 우승 기록까지 세웠다.
대회 4연패이자 6번째 정상에 오른 우즈는 우승 상금으로 93만6000달러를 받았다. 이로써 우즈는 PGA투어 데뷔 12시즌 만에 통산 62승째를 거둬 아널드 파머(79)와 통산 다승 공동 4위에 올랐다. 3위 벤 호건과는 2승 차. 우즈와 같은 기간 샘 스니드는 42승, 잭 니클로스는 52승, 파머는 45승에 머물렀기에 우즈의 신기록 달성은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이번 대회 첫 라운드부터 힘차게 출발한 우즈는 올해도 자신의 천하로 만들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부터 최근 7개 대회에서 우승 6회, 준우승 1회의 초강세.
우즈가 메이저 3연승을 포함해 9승을 올렸던 2000년을 뛰어넘어 시즌 10승을 돌파할 수 있을지와 한 시즌에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지가 벌써부터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진(던롭스릭슨)은 공동 47위(4오버파 292타)에 머물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