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뒤엎는 대승이었다.
돌풍의 포항 스틸러스가 프로축구 K리그 정상 등극을 눈앞에 뒀다. 포항은 4일 포항 스틸야드 전용구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원재의 활약에 힘입어 성남에 3-1 승리를 거뒀다. 포항은 1986, 1988, 1992년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포항은 11일 오후 3시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으로 지지 않는 한 정상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 통산 8번째 우승이자 2006년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성남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88%에 이른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쳐 6강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연이어 치렀던 포항은 체력 부담 때문인지 경기 초반에는 신중한 경기를 펼쳤다.
정규리그 1위 성남은 최성국 이따마르 김두현 등 호화 공격진에다 김상식 조병국 손대호 장학영 등 국가대표급 수비진을 갖추고 나섰다.
포항은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프리킥의 달인 따바레즈를 이용한 세트 플레이로 기회를 노렸다. 전반 31분 골대 왼쪽 지역에서 그동안 포항이 비장의 카드로 활용했던 따바레즈의 프리킥이 올라오자 성남 수비수들은 문전에 있던 황재원을 마크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그러나 공은 왼쪽 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고 이를 뒤에 있던 박원재가 강슛으로 연결해 첫 골을 뽑았다.
포항은 후반 28분엔 박원재가 띄운 공을 고기구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1분 뒤에는 고기구의 슈팅이 골대에 맞았는데 튀어나온 볼을 이광재가 차 넣어 3-0으로 달아났다. 박원재는 수원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결승골에 이어 이날 선제골을 넣고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포항 돌풍의 주역이 됐다. 성남은 후반 46분 장학영이 한 골을 만회했다.
포항=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양팀 감독의 말▼
선제골 일찍 터져 쉽게 풀렸다
휴식기 길어 경기감각 못 찾아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