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살아있다” 김호 감독 복귀 첫 승

  • 입력 2007년 8월 1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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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정경호(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울산 현대의 유경렬(오른쪽) 등 수비수들을 뚫고 드리블하고 있다. 정경호는 3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득점하지는 못했다. 전북 역시 슈팅 수 18-4로 앞서며 공세를 펼쳤지만 골문을 열지 못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주=연합뉴스
전북 현대의 정경호(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울산 현대의 유경렬(오른쪽) 등 수비수들을 뚫고 드리블하고 있다. 정경호는 3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득점하지는 못했다. 전북 역시 슈팅 수 18-4로 앞서며 공세를 펼쳤지만 골문을 열지 못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주=연합뉴스
K리그 후반기 개막을 앞두고 대전 시티즌의 새 사령탑을 맡은 김호(63) 감독이 2패 끝에 복귀 첫 승을 신고했다.

대전은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196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수비수 출신으로 국내 축구에 전술 개념을 도입한 1세대 지도자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후반기를 앞두고 김 감독이 어떤 식으로든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봤지만 선수 층이 얇은 대전에서의 한계도 함께 지적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새로 팀에 합류한 브라질 출신 슈바가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슈바는 8일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한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2골을 몰아치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대전은 슈바가 전반 22분 선제골과 후반 10분 추가골을 성공시켰고 2분 뒤 데닐손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대전은 슈바의 합류로 전반기에 11골을 터뜨린 데닐손과 함께 막강 공격 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이날 승리는 김 감독에게 2003년 11월 16일 대구 FC전 승리 이후 3년 9개월여 만이다. 김 감독은 또 K리그 통산 189승째를 기록해 자신이 보유한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2위는 울산 김정남 감독의 184승.

FC 서울은 박주영 정조국 김은중 심우연 등 주전들의 부상 회복이 더뎌 후반기에도 전력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가운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서울은 전반 6분 제주 이리네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0-1로 뒤지다 전반 인저리 타임 때 두두의 동점골과 후반 2분 이상협의 추가골로 2-1로 역전했지만 후반 29분 제주 박진옥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남 드래곤즈는 후반 인저리 타임 때 터진 산드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대구를 3-2로 꺾었고 울산은 전북 현대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전날인 11일 선두 성남 일화는 광주 상무를 1-0으로 이기고 1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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