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한국축구’...인니전에 사활 걸었다.

  • 입력 2007년 7월 16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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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의 부진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아시안컵 2차전에서 바레인에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번 패배의 여파는 한국의 젊은 축구 유망주들과 현 해외파의 입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월드컵 이후 기량이 급성장한 ‘해외파 3인방’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의 활약은 유럽구단들로 하여금 한국선수들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실제로 ‘피스컵 2007’에 참가한 레딩의 코펠 감독은 “한국선수를 추가로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을 정도로 한국 선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상황.

하지만 14일 핌 베어벡 감독이 기용한 5명의 해외파 선수들은 이날 충격적인 패배의 온상이 됐다.

‘부상에서 돌아온 프리미어리거’ 이동국(미들즈보러)과 유럽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조재진(시미즈 s-펄스)은 한국의 영원한 숙제인 ‘골 결정력 부재’를 해소하지 못했다.

러시아 ‘제니트 듀오’ 김동진과 이호는 기대 이하의 실력으로 축구팬들을 실망시켰고,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정우는 어처구니 없는 백 패스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같은 한국 해외파들의 부진은 국내 축구 유망주들의 유럽진출에 악재가 되고 있다. 선배들의 아시안컵 부진으로 이들이 피해를 보게 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것.

아울러 해외파들의 팀 내 입지도 점점 더 좁아 지게 됐다. 현재 소속팀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선수는 조재진과 이영표 뿐. 다른 선수들은 교체출전에 만족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제 한국은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인도네시아 전에서 대승을 거두고 사우디-바레인전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미 자력으로는 8강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해 졌다.

어쩌면 인도네시아와의 경기는 한국축구의 미래와 맞닿아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베어벡 감독은 물론 태극전사들의 많은 분발이 요구된다.

김진회 스포츠동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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