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겹경사…시즌 3승에 상금 최고기록 경신

  • 입력 2007년 7월 13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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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신인’ 김경태(21·신한은행·사진)에게 파란색은 승리를 부르는 색깔이다.

마지막 라운드에는 항상 붉은색 셔츠를 입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처럼 대회 최종일에는 푸른색 상의를 입는다.

12일 중국 옌타이 애플시티CC(파71)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투어 삼능 애플시티오픈 4라운드.

예외 없이 파란 티셔츠를 입은 김경태는 1타를 잃었지만 나흘 연속 선두를 질주한 끝에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2위 모중경(277타)을 5타 차로 따돌린 낙승. 김경태는 우승 상금 6000만 원을 받아 시즌 상금 3억2372만 원으로 올 시즌 8개 대회만 치르고도 강경남(삼화저축은행)이 지난해 세운 역대 최고 상금 기록(3억262만 원)을 갈아 치우는 괴력을 과시했다.

2000년 최광수(동아제약), 강욱순(삼성전자) 이후 7년 만에 시즌 3승 달성. 상금 3억 원 돌파와 시즌 3승 모두 최연소 기록(20세 10개월)이다.

프로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한 그는 1985, 1986, 1991년 최상호(카스코)가 3차례 세운 최다 우승 기록(4승)마저 가뿐히 넘어설 전망.

한국 골프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김경태의 기세는 이제 파란 하늘을 찌를 듯하다.

김경태는 “와이어 투 와이어(1라운드부터 계속 선두를 지키며 우승)로 우승해 무척 기쁘다. 전반에 위기가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이 실수해 준 것도 행운이었다. 신인왕과 상금왕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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