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북일고, 힘 빠진 상원고 격파

  • 입력 2007년 6월 30일 18시 47분


코멘트
전통의 명문 천안북일고가 가뿐하게 8강행을 결정지었다.

30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 61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16강전 충남대표 천안북일고와 대구대표 상원고의 경기. 투타 모두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인 천안북일고가 5-1로 승리했다.

부경고와의 1회전(천안북일고의 7-0 콜드승)에서도 6이닝 동안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던 천안북일고의 좌완 에이스 윤기호는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으로 이날 9이닝을 완투하며 5피안타 1실점만을 주는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반면 상원고는 하루 전, 강릉고와 서스펜디드 경기까지 치러 체력이 소진된 탓에 1회전에서 보여줬던 집중력을 재현하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천안북일고는 2회초 공격에서만 4점을 뽑으며 확실히 기선을 제압했다. 1사 1,3루에서 정진원의 적시타와 윤석의 스퀴즈번트, 이동호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더블스틸까지 연달아 성공시켜 4득점을 쓸어 담았다.

상원고는 4회말 박효일의 득점타로 1점을 만회했을 뿐 상대 선발 윤기호 공략에 실패, 더 이상의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천안북일고 역시 2회 4득점 후 상원고의 마운드가 안정을 찾자 스코어보드는 8회까지 0으로 채워져 갔다.

그러나 천안북일고는 9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2번 방일배의 스퀴즈 번트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사실상의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 점을 뽑았다.

결국 천안북일고는 오는 7월 2일 경동고-배재고 경기 승자(1일 서스펜디드 경기)와 8강전을 갖게 된다. 천안북일고는 공교롭게도 16강과 8강에서 모두 서스펜디드 경기를 통해 올라온 팀들과 맞붙게 됐다. 체력적인 이점을 안고 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천안북일고로서는 행운이 따르는 셈이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