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의 콧대,누가 꺾을까

  • 입력 2007년 6월 1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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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코스’와의 싸움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가.

시즌 두 번째 남자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107회 US오픈이 14일(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 있는 오크몬트CC(파70)에서 막을 올렸다.

US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US오픈 코스는 전 세계 골프대회 코스 중 가장 까다롭고 어렵게’를 원칙으로 한다. 골프를 잘한 결과는 ‘언더’가 아닌 ‘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 156명에게만 출전이 허용된 이번 대회에서 골프팬들의 관심은 ‘몇 오버파가 우승을 차지할 것이냐’는 것. 뉴욕 주 매머로넥의 윙드풋GC(파70)에서 열렸던 지난해 대회에서는 제프 오길비(호주)가 5오버파 285타를 쳤다. 하지만 올해는 코스를 더 까다롭게 만들었기 때문에 10오버파 이상의 스코어로도 우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후 11시 45분 현재 1라운드 6번째 홀까지 마친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 등이 2언더파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3번 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했다. 지난주 메모리얼토너먼트에 이어 2연속 우승을 노리는 최경주(나이키골프)는 10번 홀에서 출발해 14번 홀까지 3오버파를 쳤다.

한편 이번 대회 최연소 출전 선수는 16세의 캐나다 교포 이태훈(리처드 리)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와이 지역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랐던 일본계 태드 후지카와(16)에 이어 US오픈 사상 두 번째 어린 나이다.

1972년 캐나다로 이민을 간 아버지 이형철 씨는 1988년 최경주와 함께 데뷔한 국내 프로골퍼 출신. 이태훈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3세 때부터 골프를 익혔고 7세 때부터 각종 대회에 출전했다. 13세 때 미국 주니어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낸 이태훈은 2005년 미국 애리조나 주로 이사한 뒤 고교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미국 주니어 랭킹 2위. 캐디는 아버지가 맡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린 예선에서 2위에 올라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태훈은 “컷 통과가 목표지만 언젠가는 타이거 우즈보다 더 위대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다음 주 프로로 전향해 퀄리파잉스쿨이나 2부 투어를 거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무대를 밟을 계획이다.

MBC-ESPN은 15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오전 3시부터, SBS는 매일 오전 4시부터 오전 6시까지 생중계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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