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SK감독 깜짝 용병술 화제…삼성과 경기는 비겨

  • 입력 2007년 5월 2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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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순위(23일)
순위승률승차
SK221330.629 -
한화201510.5712.0
LG181710.5144.0
두산181910.4865.0
롯데181910.4865.0
삼성161730.4855.0
KIA 172200.4367.0
현대152200.4058.0

김성근 SK 감독은 2005년부터 2년간 일본프로야구 롯데에서 코치 생활을 하며 보비 밸런타인 감독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대표적인 게 수시로 바뀌는 ‘선발 출장 명단(오더)’이다. 밸런타인 감독은 2005년 136경기 중 무려 125경기의 오더를 바꾸면서 팀을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다. 일본 언론은 여기에 ‘보비 매직’이란 애칭을 붙여 줬다.

김 감독도 만만치 않다. 23일 삼성과의 경기까지 38경기 중 35번이나 오더를 바꿨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김 감독은 밸런타인 감독도 놀랄 만한 뜻밖의 용병술 ‘3종 세트’를 선보였다.

1-1 동점이던 8회 수비. 선두 타자로 왼손 거포 양준혁이 들어서자 김 감독은 7회부터 던지던 사이드암 조웅천 대신 왼손 투수 가득염을 투입했다.

그러나 조웅천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대신 좌익수로 나갔다. 양준혁이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되고 오른손 타자들인 진갑용과 심정수로 타순이 연결되자 김 감독은 다시 조웅천을 마운드에 세웠다.

고교 야구에서나 나옴직한 장면이 프로 무대에서 벌어진 것.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1992년 4월 10일 LG 투수 정삼흠이 롯데전에서 1루수로 갔다가 다시 투수로 돌아온 뒤 처음 있는 일이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연장 10회 공격 무사 1, 2루 찬스에선 마무리 투수 정대현을 그대로 타석에 내세웠다. 대타 요원이 있었지만 박빙 승부에서 정대현만 한 투수가 없기에 내린 결정.

연장 12회에는 하루 전 선발 투수였던 마이크 로마노를 구원 투수로 등판시켰다. 전날 2와 3분의 1이닝 6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던 로마노는 1이닝 동안 2탈삼진을 포함해 무실점으로 부진을 만회했다. 두 팀은 1-1로 비겼지만 화제는 만발이었다. 잠실 경기에선 두산이 장단 21개의 안타로 LG 마운드를 초토화하며 15-1로 대승했다. 한화는 류현진의 7과 3분의 2이닝 1실점 쾌투와 김태균의 13호 홈런 등으로 현대를 6-2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현대는 시즌 최다인 8연패. 롯데는 KIA를 7-3으로 이겼다.

▽대구 (삼성 2승 1패 2무·연장 12회)
SK100000000…0001
삼성100 000 000…0001
▽청주 (한화 3승 1패)
현대0000010102
한화100 300 02×6
[승]류현진(선발·5승 3패) [세]구대성(8회·1승 2세) [패]전준호(선발·2승 4패) [홈]백재호(4회 3점·3호) 김태균(8회 2점·13호·이상 한화)
▽잠실 (두산 4승 1패)
두산16020032115
LG000 010 000 1
[승]리오스(선발·6승 3패) [패]정재복(선발·1승 1패) [홈]최준석(2회 3점·5호, 9회·6호·두산)
▽광주 (롯데 2승 3패)
롯데2000130107
KIA000 102 0003
[승]장원준(선발·3승 2패) [패]진민호(선발·1패) [홈]손지환(4회·1호·KIA)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전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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