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간마라톤 누가 가장 빛났나

  • 입력 2007년 4월 2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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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력-스피드 겸비 “18세 이봉주” 충북체고 백수인

무릎 부상 털고 ‘마라톤 여왕’ 예감 상지여고 정진우

22일 열린 제6회 전국구간마라톤에서 가장 빛이 난 선수는 충북체고 백수인(18)과 원주 상지여고 정진우(17)였다. 이들은 풀코스를 6개 구간으로 나눠 열린 대회에서 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백수인은 8.1km를 뛰는 2구간(23분 58초)에서, 정진우는 7.4km를 뛰는 1구간(24분 29초)에서 2위권을 크게 따돌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충북체고 3학년 백수인은 지구력과 스피드를 겸비했다. 5000m 최고 기록이 14분 31초, 10km는 30분 08초. 마라톤의 최근 흐름이 스피드 싸움이기 때문에 잘만 조련하면 ‘제2의 이봉주’로 클 수 있는 재목. ‘제2의 황영조’로 평가받는 전은회(건국대)에게 밀려 지난해까지 각종 전국대회에서 2, 3위권에 있었지만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은회가 올해 대학에 진학하면서 고교 랭킹 1위가 됐다. 최근 한국 마라톤에 기대주가 없는 이유가 “노력을 하지 않아서”라고 당차게 대답하는 신세대이기도 하다. 백수인은 “달리는 게 좋아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실업팀에 가서 꼭 (이)봉주 형 같은 마라톤 선수가 될 거예요”라고 말했다.

상지여고 3학년 정진우는 부상 탓에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양쪽 정강이 골절로 오랫동안 고생했다. 하지만 부상을 털고 올해 2월부터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면서 달라졌다. 164cm, 52kg의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스피드로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이날도 레이스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1구간 주자로 나서 속초여고 이세정을 30초 차로 따돌리며 1위로 통과해 승리를 주도했다.

공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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