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역사를 쓸 수 있을까…이형택, 세계1위 페데러와 맞대결

  • 입력 2007년 4월 19일 03시 01분


지난해 11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26·스위스)와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1·스페인)의 시범경기가 국내에서 열렸다. 당시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이형택(31·삼성증권)은 관중석에서 페데러의 경기를 지켜본 뒤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지녔다. 언젠가 제대로 한번 맞붙고 싶다”고 말했다.

그랬던 이형택이 페데러와 한판 대결을 벌인다.

세계 랭킹 49위 이형택은 18일 모나코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시리즈 단식 2회전에서 세계 17위 미하일 유즈니(러시아)를 2-0(6-4, 6-3)으로 완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승리로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역대 한국 선수 최고인 42위를 확보한 이형택은 세계 101위 안드레아스 세피(이탈리아)를 2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 끝에 2-0으로 힘겹게 제친 페데러와 19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페데러와는 2003년 윔블던 1회전에서 0-3으로 완패한 뒤 4년 만의 두 번째 만남.

페데러가 메이저 대회에서만 10승을 올린 세계 최강이기는 해도 이 대회가 열리는 클레이코트에서는 주무기인 포핸드의 위력이 떨어지고 약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변도 기대할 만하다. 이형택이 윔블던에서 페데러에게 졌을 때는 잔디코트에서 15개의 에이스를 허용했기에 서브 리턴도 중요하다.

삼성증권 주원홍 감독은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던 이형택이 경기를 거듭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주눅 들지 않고 마음 편히 스트로크 싸움에 대등하게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형택구분로저 페데러
1976년 1월 3일생년월일1981년 8월 8일
180cm, 81kg신체 조건185cm, 80kg
1995년프로 데뷔1998년
4승 8패시즌 전적14승 2패
1승단식 우승47승
174만8518달러통산 상금2993만6828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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