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첫 4강 “꿈 아니지?”… KT&G에 19점차 뒤집기 성공

  • 입력 2007년 4월 4일 03시 00분


“드디어 동점” 2쿼터에서 KT&G에 19점 차까지 벌어졌던 KTF 선수들이 4쿼터 들어 동점을 만든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TF는 89-8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창단 후 4시즌 만에 처음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안양=연합뉴스
“드디어 동점”
2쿼터에서 KT&G에 19점 차까지 벌어졌던 KTF 선수들이 4쿼터 들어 동점을 만든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TF는 89-8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창단 후 4시즌 만에 처음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안양=연합뉴스
정규시즌 3위와 6위의 싸움. 역시 3위가 한 수 위였다.

2년에 걸친 ‘플레이오프 전패’ 징크스를 깬 KTF가 내친 김에 4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달렸다. KTF는 2003년 창단 후 처음이자 전신인 코리아텐더 시절까지 포함해 통산 두 번째로 4강에 올랐다.

KTF는 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T&G를 89-81로 꺾고 2연승을 거뒀다. 이로써 역대 21차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이 4강에 진출한 경우는 20번으로 늘어났다.

초반에는 배수의 진을 친 KT&G의 공세가 무서웠다. 1쿼터를 30-21로 앞선 KT&G는 2쿼터 초반 단테 존스(31득점)와 주희정(10득점)이 연속 10점을 올리는 등 한때 19점 차까지 앞서 나갔다.

고전하던 KTF는 2쿼터 후반 연속 11점을 넣으며 43-50까지 따라 붙었고 4쿼터 1분 51초에 김도수의 3점슛으로 72-72, 첫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3쿼터까지 KT&G와 비슷한 수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KTF는 4쿼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12-3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역전극을 연출했다.

1차전에서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 주지 못한 ‘총알 탄 사나이’ 신기성은 팀 최다인 27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T&G의 골게터 양희승은 1쿼터에만 16점을 넣는 등 2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후반 들어 힘이 달렸다.

“(3차전을 위해) 부산으로 내려가는 차표도 끊어 놨고 짐도 다 꾸려 놨다”며 전의를 불태운 KT&G 유도훈 감독은 감독 부임 첫해 팀을 2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데 만족해야 했다.

KTF 추일승 감독은 “4강에서 맞붙는 LG는 KT&G와 팀 컬러가 비슷하다. 좋은 예방주사를 맞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TF는 8일 창원에서 정규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인 LG와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안양=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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