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 - 농구 모비스 정규리그 우승

  • 입력 2007년 3월 15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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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한항공을 꺾고 프로배구 출범 3시즌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의 승자와 챔피언전을 벌인다. 대전=연합뉴스
14일 대한항공을 꺾고 프로배구 출범 3시즌 만에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대한항공전의 승자와 챔피언전을 벌인다. 대전=연합뉴스
천신만고.

삼성화재의 이번 시즌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삼성화재가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14일 대한항공을 힘겹게 꺾고 2006∼2007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우승은 프로 출범 3시즌 만에 처음. 전날까지 2위 현대캐피탈에 승점 1점을 앞선 삼성화재는 이날 대한항공을 잡아야 자력으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반면 3위가 확정돼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대한항공은 크게 부담이 없는 경기였다.

삼성화재는 경기 초반 마음을 비우고 코트에 나선 대한항공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세트 18-25의 완패. 신치용 감독은 경기 후 “1세트를 지고 나니 다리에 힘이 빠지고 어지러웠다”고 말할 정도였다.

2세트를 25-14로 잡고 맞선 운명의 3세트. 도망가는 삼성화재와 쫓아가는 대한항공 사이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말 그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결정적인 순간 삼성화재를 살린 것은 센터 김상우의 손이었다. 30-29에서 김상우가 공중에 떠오른 볼을 상대 코트에 찔러 넣으며 30분이나 계속된 세트를 마감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4세트는 손쉽게 따내며 3-1(18-25, 25-14, 31-29, 25-18)로 승리했다. 25승 5패로 1위를 확정지은 삼성화재는 24일부터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승자와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시즌 초반 파죽의 12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던 삼성화재는 주축인 30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중반 이후 대한항공과 LIG에 연이어 덜미를 잡히며 주춤했다. 1∼3라운드에서 모두 승리했던 라이벌 현대캐피탈엔 4∼6라운드에서 내리 져 2위 추락의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 삼성화재를 구한 것은 아마추어 초청팀 한국전력이었다. 한전이 10일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3-1로 꺾어 주는 바람에 삼성화재는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신 감독은 “15년간이나 코치로 몸담았던 친정팀 한전이 큰일을 해줬다. 이렇게 도와줬는데 우승을 못하면 바보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대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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