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팀리바운드 최하위 조직력-짠물수비 앞세워 정상

  • 입력 2007년 3월 15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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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LG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2년 연속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모비스 선수단이 울산 동천체육관을 가득 메운 홈 관중의 환호에 모자를 벗어 답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14일 LG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2년 연속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모비스 선수단이 울산 동천체육관을 가득 메운 홈 관중의 환호에 모자를 벗어 답하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뒤에도 팔짱을 풀지 않은 채 한동안 코트에 서 있었다. 정상을 지켰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처음 우승하며 눈물까지 쏟았던 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에 4전 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그랬기에 올 시즌 정규리그 2연패를 달성한 기쁨 앞에서도 통합 챔피언을 향한 새로운 다짐을 했다.

유 감독이 이끈 모비스는 14일 LG와의 울산 홈경기에서 24점을 터뜨린 양동근의 활약에 힘입어 연장 끝에 78-77로 이겼다.

지난해 12월 19일부터 석 달 가까이 선두를 질주한 모비스는 34승 16패로 남은 4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컵을 안았다.

유재학 감독은 “온몸이 땀에 젖어 샤워부터 하고 싶다. 2연패라 남다른 것 같다. 멀리 미국에서 응원을 보낸 가족과 최근 전체적인 슬럼프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보인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흔히 골밑을 장악해야 우승 반지를 낀다고 한다. 그러나 모비스는 2년 연속 팀 리바운드가 10개 팀 중 꼴찌를 기록하고도 정상에 섰다. 유 감독 특유의 탄탄한 조직력에다 최소 실점(76.9점)과 최소 3점슛 허용(294개) 등 강력한 수비가 위력을 보여서다. 팀 연봉이 두 번째로 적은 13억7800만 원에 불과할 만큼 슈퍼스타는 없었지만 ‘저비용 고효율’의 모비스 법칙은 여전했다.

2004∼2005시즌 신인왕이자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양동근은 한층 성숙된 기량을 보이며 1998∼1999시즌 이상민 이후 8년 만의 MVP 2연패가 유력하다.

모비스는 줄곧 앞서다 LG 민렌드(34득점)에게 3점슛 2개를 잇달아 얻어맞고는 4쿼터 종료 2분 15초 전 69-71로 역전당했다. 이 위기에서 모비스는 우지원과 윌리엄스의 득점으로 72-72 동점을 이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뒤 2점 뒤진 종료 1분 6초 전 양동근의 3점슛으로 승리했다.

부산에서 삼성은 네이트 존슨(25득점)과 서장훈(20득점)을 앞세워 KTF를 94-82로 누르고 오리온스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부산(삼성 4승 2패)
-1Q2Q3Q4Q합계
삼성2121252794
KTF2118202382

▽울산(모비스 3승 3패)
-1Q2Q3Q4Q연장합계
모비스22201911678
L G19122021577

울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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