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마지막날 ‘金 6개 싹쓸이’…안현수 5연패

  • 입력 2007년 3월 12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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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이 ‘거침없는 금빛질주’를 선보이며 이탈리아 하늘을 태극기로 뒤덮었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고라 빙상경기장에서 열린 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6개 종목 금메달을 모두 쓸어 담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밀라노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모두 7개의 금메달을 기록하게 됐다.

2관왕에 오른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스타 안현수(22·한국체대)는 안톤 오노(미국)을 따돌리고 세계선수권 5연패에 성공했고,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낸 진선유는 3관왕으로 세계선수권 3연패를 이어갔다. 두 선수는 지난해 열린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도 나란히 3관왕에 오르며 세계 최강임을 확인시킨 바 있다.

11일 경기까지 1개의 금메달을 기록하는데 그쳤던 한국은 대회 마지막날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500m, 1500m에서 동메달에 머물렀던 안현수가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첫 금메달을 신고했고, 송경택이 3000m에서 안현수를 누르고 남자 대표팀에 두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남자대표팀은 안현수, 송경택(24·강릉시청), 성시백(20·연세대), 김현곤(22·강릉시청)이 출전한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대표팀의 금빛질주도 눈부셨다. 1500m에서 정은주(19·한국체대)에게 금메달을 내줬던 대표팀에이스 진선유(19·단국대)가 1000m, 3000m에서 거푸 금메달을 차지한 것.

여자대표팀은 진선유, 정은주, 전지수(22·한국체대), 변천사(20·한국체대)가 짝을 이룬 3000m계주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여자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기록했으며, 진선유와 정은주가 각각 3관왕과 2관왕을 차지했다.

1500m에서 진선유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은주는 1000m, 3000m에서 진선유의 벽을 넘지 못해 3관왕에 실패했다. 정은주는 이 종목에서 모두 은메달을 기록했다.

7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으며 다시 한 번 세계최강임을 증명했지만, 한국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의 기쁨을 선수들이 따로 나누는 등 뿌리 깊은 ‘파벌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중에는 여러 차례 충돌위기를 맞기도.

한편 여자대표팀의 맏언니 전지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인기스포츠스타로 급부상했다. 빼어난 미모로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전지수의 미니홈페이지에는 금메달 축하 소식이 빠르게 올라오는 등 누리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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