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시범경기에 3만관중… 놀라운 日야구열기

  • 입력 2007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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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좋아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인지는 몰랐다. 대체 야구가 보고 싶어서 어떻게 긴 겨울을 버텼나 싶다.

요즘 일본에서는 시범경기가 한창이다. 말 그대로 시범일 뿐이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고 관중은 열광한다.

지난달 27일 소프트뱅크와 세이부의 경기가 열린 후쿠오카 야후돔에는 2만9201명의 관중이 찾았다. 이튿날인 28일 소프트뱅크와 롯데의 경기엔 2만8044명이 왔다.

후쿠오카에서 만난 이병규도 “오키나와 차탄 구장이나 기노왕 구장에도 빈자리가 없었다”고 했다.

국내 프로야구 시범 경기처럼 무료도 아니다. 우리 돈으로 몇 만 원씩이나 하는 티켓을 사서 봐야 한다. 어린이들 손을 잡고 찾은 가족이나 여성 관중이 많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구장 밖 곳곳에는 암표상들이 눈에 띄었다.

덩달아 야후돔 주변의 숙소도 일찌감치 ‘야구 특수’를 맞고 있다. 기자가 묵고 있는 트윈스호텔은 각종 이벤트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야구 열기를 북돋운다.

홈팀인 소프트뱅크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호텔 측은 소프트뱅크 시범경기 스코어 맞히기 이벤트를 한다.

스코어를 정확하게 맞히면 가방과 담요 등 꽤 좋은 선물을 준다. 틀리더라도 비슷하면 공책이나 기념품을 선물한다. 그래서인지 트윈스호텔에는 유독 가족 관중이 많았다.

호텔 직원인 야마구치 아유미 씨는 “정규 시즌에 비하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다. 정규 시즌 경기가 열릴 때면 앞의 5차로 도로가 마비된다. 호텔 방은 항상 만원이라 일찌감치 예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는 물론이고 정규 시즌에서조차 빈자리가 너무 많은 국내 프로야구로서는 너무나 부러운 모습이다.

후쿠오카=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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