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황색특급”… 박찬호-마쓰자카-왕젠민, 자존심 3파전

  • 입력 2007년 2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코리안 빅리거의 ‘맏형’ 박찬호(34·뉴욕 메츠·사진).

그가 대만의 왕젠민(27·뉴욕 양키스), 일본의 마쓰자카 다이스케(27·보스턴)와 ‘아시아 야구 3강’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까.

박찬호와 왕젠민, 마쓰자카는 나란히 미국 플로리다에서 올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박찬호는 18일 플로리다 주에 있는 메츠 캠프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첫 불펜 피칭에서 빠른 공 위주로 35개의 볼을 무리 없이 던졌다.

한편 지난해 19승을 거둬 박찬호가 갖고 있던 동양인 시즌 최다승 기록(18승)을 넘어선 왕젠민은 플로리다 서부의 탬파에, 6년간 총액 5200만 달러의 거액을 받고 보스턴에 입단한 마쓰자카는 탬파 인근의 포트마이어스에 있는 캠프에 참가했다.

메츠는 내셔널리그에, 양키스와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에 속해 있어 정규시즌 동안 박찬호가 두 선수와 맞대결할 기회는 별로 없다. 하지만 양키스와는 5월 홈 3연전, 6월 원정 3연전 등 총 6차례 인터리그를 벌인다. 양키스 에이스 자리를 굳힌 왕젠민과 현재 박찬호의 위상에는 차이가 있지만 박찬호가 메츠 선발 자리를 무난히 꿰찬다면 동양인 최다승 기록을 빼앗은 왕젠민에게 설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마쓰자카와는 악연이 있다. 박찬호는 전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마쓰자카와 보스턴 간의 계약을 진행하면서 자신을 마무리 투수로 끼워 팔려고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메츠는 보스턴과 정규시즌에는 만나지 않지만 내달 16일 홈구장에서 시범 경기를 벌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