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 단순한 레이스가 아닌 사랑의 실천이라는 것을 보여 준 좋은 예다. 뉴욕마라톤과 런던마라톤, 보스턴마라톤 등 세계적인 마라톤대회는 ‘자선기금 모금의 장’이다. 런던마라톤은 한 번에 600억 원의 기금을 모을 정도다.
국내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아마라톤도 ‘사랑의 마라톤’으로 대변신을 꾀한다. 3월 18일 열리는 2007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이 그 첫걸음. 동아마라톤은 스타와 명사들이 참여하는 자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7·삼성전자), 김주성(43) 대한축구협회 대외협력국 부장, 오세훈(46) 서울시장, 신헌철(62) SK 사장, 원희룡(43) 국회의원 등 레이스에 참가하는 이들은 일정액의 기부금을 낸 뒤 풀코스 완주를 걸고 주위 지인들에게 ‘내게 후원금을 내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마라톤 팬은 물론 일반 국민이 이들 스타와 명사에게 후원금을 낼 수도 있다. ‘사랑42195’ 인터넷 홈페이지(www.love42195.org)에 스타와 명사의 블로그를 만들어 누구든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레이스 당일 방송과 연계해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해서, 또 레이스 현장에서 현금으로 특정 인사에게 후원금을 낼 수 있다.
이렇게 모인 후원금은 모두 레이스에 참가한 명사들의 이름으로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월드비전’에 기부하게 된다.
한편 서울국제마라톤 사무국은 이와는 별도로 자선 레이스 참가자를 29일부터 ‘사랑42195’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다. 이미 참가 신청을 마친 마스터스 마라토너도 동참이 가능하다. 기부금은 아프리카 식수 개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예방 및 치료, 저소득 가정 어린이 교육 및 문화사업, 사랑의 도시락을 통한 국내 결식아동 후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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