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윌리엄스 “동생들 보고 있으니 볼이 쏙쏙”

  • 입력 2007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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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윌리엄스(가운데)가 연말연시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 동생들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왼쪽이 첫째 동생 데이비드, 오른쪽이 막내 대니얼. 동생들은 경기장을 쫓아다니며 형에게 응원을 보냈다. 홍진환  기자
크리스 윌리엄스(가운데)가 연말연시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 동생들과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왼쪽이 첫째 동생 데이비드, 오른쪽이 막내 대니얼. 동생들은 경기장을 쫓아다니며 형에게 응원을 보냈다. 홍진환 기자
프로농구 최고 외국인선수로 꼽히는 크리스 윌리엄스(27·모비스)가 잊지 못할 연말연시를 보냈다.

미국 앨라배마 주 버밍엄에서 대학에 다니는 두 동생을 지난해 말 국내에 초청해 보름 가까이 함께 지내며 모처럼 맏형 노릇을 제대로 해서다.

○ 美동생 2명 초청 보름간 함께

3형제 중 장남인 윌리엄스는 해외에서 오래 뛰다보니 가족과 떨어져 지낼 때가 많다. 부모 형제가 그리워지는 연말을 맞아 첫째 동생 데이비드(20)와 막내 대니얼(19)에게 구단에서 마련해 준 비행기 티켓을 보내 재회하기에 이르렀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윌리엄스는 짬짬이 동생들을 데리고 다니며 서울의 유명 식당과 클럽 등에서 한턱냈다. 경기 오산 미군기지에 쇼핑을 가 아버지 선물로 양복을 맞추기도 했다. 숙소인 경기 수원 아파트에 머물 때에는 앞치마를 두르고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스테이크, 새우 요리와 팬케이크를 만들어 줬고 밤늦도록 얘기를 나눴다.

정성 어린 형의 환대에 동생들은 경기장을 따라다니며 열띤 응원을 보냈고 윌리엄스는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코트를 뛰어다녔다.

그 덕분인지 동생들이 관전한 최근 5경기에서 모비스는 윌리엄스의 활약에 힘입어 전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형의 영향으로 역시 농구 선수 출신인 데이비드와 대니얼은 “응원 열기가 인상적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뛰어난 외곽 슛 능력을 가졌으며 손만 대도 쓰러지는 할리우드 액션은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 팀 연승 이끌며 맏형 체면 세워

지난 시즌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수상한 윌리엄스는 올 시즌에도 득점 4위(경기당 평균 22점), 어시스트 6위(5.7개), 리바운드 10위(8.6개), 가로채기 6위(1.9개)에 오르며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4일 동생들과 아쉬운 작별을 한 윌리엄스는 “동생들에게 낯설었던 한국을 일부분이나마 보여준 데 만족한다. 올 시즌 꼭 정상에 올라 우승 반지를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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