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제주관광고, 창단 6년만에 8강 첫경험

  • 입력 2006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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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다”유신고의 장철희가 배재고와의 경기 6회 1사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왼쪽은 배재고 2루수 박동유. 안철민 기자
“살았다”
유신고의 장철희가 배재고와의 경기 6회 1사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왼쪽은 배재고 2루수 박동유. 안철민 기자
‘쨍하고 해뜬 날’이었다.

제6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2회전이 열린 2일 동대문구장. 올해 들어 전국 규모 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 본 적이 없던 학교들이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제주관광산업 5-2 야탑

제주관광산업고가 2학년 ‘원투 펀치’ 김수완과 김성현의 황금 계투에 힘입어 가장 먼저 8강에 올랐다.

2000년 창단한 제주관광산업고는 작년까지 황금사자기에 두 번 나와 모두 첫 경기에서 탈락한 팀. 작년 봉황기에서 16강에 오른 것이 서울 무대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1회전에서 경동고를 2-0으로 이긴 데 이어 2회전에서도 야탑고를 물리쳤다.

선발 투수로 나선 김수완은 5와 3분의 1이닝 동안 무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고 김성현도 3과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유신 3-2 배재

작년 봉황기에서 우승했던 유신고는 우승 멤버들이 대거 졸업하며 올해 지역 예선에서 번번이 고배를 들었다. 황금사자기가 중앙 무대 첫 진출.

그러나 유신고의 저력은 여전했다. 유신고는 1-2로 뒤진 7회 2사 2, 3루에서 나온 5번 타자 이진욱의 행운의 안타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진욱이 바운드가 큰 2루수 앞 내야 안타를 쳐 동점을 만들었고 여기에 상대 1루수 김창욱이 홈 악송구를 하는 사이에 2루 주자 정진호가 홈을 밟았다.

개성 7-0 경북

이 경기를 관전한 김응룡 삼성 사장은 우산 장수와 나막신 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의 심정이었을 듯하다. 개성고(옛 부산상고)는 김 사장의 모교이고 경북고는 삼성의 지역 연고팀.

그래도 승부는 승부였고 승자는 개성고였다. 개성고는 3회 3타점 2루타와 6회 적시 중전 안타로 4타점을 내는 활약을 펼친 1학년 1루수 이현민의 활약에 힘입어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개성고 역시 올해 서울 무대 첫 8강.

광주동성 4-1 부산공고

광주동성고가 2학년 선발 투수 윤명준의 7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부산공고를 가볍게 일축했다. 동성고는 3회 안타 4개와 볼넷 1개, 상대 투수의 폭투를 묶어 3득점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오늘의 스타…개성고 이현민▼

“3학년 형들한테는 황금사자기가 마지막 대회잖아요. 형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어요.”

강호 경북고를 상대로 7-0 콜드게임 승을 거둔 개성고의 승리 주역 이현민(사진)은 이날 선발 출장한 선수 가운데 유일한 1학년이다. 178cm, 83kg의 듬직한 체격이지만 얼굴엔 장난기가 가득하다. 0-0이던 4회 1사 만루에서 주자일소 2루타로 3타점을, 6회에도 1타점을 보태 팀이 4-0으로 달아나는 데 앞장섰다.

좋아해서 가장 닮고 싶은 선수는 삼성 오승환. “이유요? 과감하고 배짱이 있잖아요.”

내야(1루수)를 맡고 있는데 왜 투수를 좋아하느냐고 물었더니 중학교 3학년 때까지는 투수로 활약했단다. 3학년 형들이 졸업을 하면 내년부터 다시 투수로 뛸 예정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2회전

제주관광산업 200 000 120 5

야 탑 010 000 010 2

배 재 020 000 000 2

유 신 010 000 20× 3

광 주 동 성 003 010 000 4

부 산 공 000 010 000 1

▽7회 콜드게임

경 북 000 000 0 0

개 성 000 301 3 7

●오늘의 황금사자기(2회전)

△공주고-군산상고(10시)

△마산용마고-장충고(13시)

△포철공고-서울고(15시 30분)

△배명고-광주일고(18시 30분)

●1일 전적

군산상고 7-5 강릉고

마산용마고 4-3 춘천고

장충고 10-0 부천고

광주일고 9-1 대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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