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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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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에서 한국과 비긴 뒤 프랑스 언론들은 앞 다퉈 비관적인 제목으로 경기 결과를 전했다. 르피가로는 “토고와의 마지막 경기를 남겨 놓고 있지만 프랑스팀은 과연 더 올라갈 자격이 있는가”라고 꼬집기까지 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한편으로 파트리크 비에라의 헤딩슛에 대한 판정을 일제히 문제 삼았다. 이운재의 손에 닿기 전 분명히 골라인을 넘어섰는데 심판이 이를 보지 못해 한 골을 도둑맞았다는 것.
르피가로는 “심판이 제대로 판정했다면 2골 차로 리드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비판했다. 경기가 끝난 뒤 티에리 앙리는 비에라의 헤딩슛을 거론하며 “심판의 자질이 더 높아져야 한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경기 당시 프랑스 선수 아무도 심판 판정에 항의하지 않았다.
르몽드는 “박지성의 골로 프랑스가 한 방 얻어맞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후반 들어 프랑스는 활기를 잃은 반면 한국은 손쉽게 전진했으며 지친 프랑스 선수들은 볼 점유율에서 밀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포츠 일간 레키프는 “전반전에 한국은 프랑스 진영을 제대로 밟지도 못했다”며 “축구란 더 잘하는 팀이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 경기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아쉬워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지네딘 지단과 앙리의 불편한 관계를 우회적으로 꼬집기도 했다. 르피가로는 “지단은 앙리보다는 실뱅 윌토르나 플로랑 말루다를 더 많이 활용했고 심지어 앙리가 오른쪽 공간에 혼자 있는 상황에서도 다른 곳으로 무의미한 패스를 날렸다”고 지적했다.
레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은 단단한 팀”이라며 “그들은 계속 압박을 가해 왔고 우리는 그 순간 골을 지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비에라는 “한국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골을 넣을 줄 알며 축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팀이라는 것을 목격했다”고 평가했다.
앙리는 “후반전에 체력 부담으로 전반전만큼 압박을 가하지 못해 페이스를 잃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고 마지막 경기를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성의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홈페이지에서 그의 활약에 대해 “프랑스를 기절시켰다”고 썼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美 ABC방송 “2만명 모이다니… 놀랍다”▼
18일 오후(미국 시간) 한국과 프랑스 대표팀의 월드컵 축구경기를 생중계하던 ABC방송은 이 말과 함께 TV 화면을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로 돌렸다.
미국프로농구(NBA) 경기가 열리는 실내체육관에서 한인 교포들이 대규모 축구 응원전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ABC는 한인들의 ‘경기장 밖 응원전’이 신기한 듯 경기를 중계하는 동안 5차례가량 스테이플스 센터의 실내 응원 장면을 내보냈다.
한인들은 대부분 경기시작 1시간 전에 입장해 시종 목이 터져라 응원했으며 ABC와 LA타임스 등 취재진은 한국의 응원문화를 집중 취재했다.
뉴욕 맨해튼32가의 한인타운, 뉴욕 플러싱의 대동연회장, 순복음뉴욕교회, 뉴저지 주의 초대교회 등에는 각각 500∼1000명이 모여 열띤 실내외 단체 응원전을 펼쳤다.
맨해튼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경찰 당국은 교통에 장애가 생긴다며 대형 스크린을 통한 경기 중계를 하지 못하게 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모여든 교민들이 질서 있게 응원전을 펼치자 강제 해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외곽 경비에 치중했다.
미국 방송 중계팀은 독일 현지의 한국팀 응원전에 대해서도 ‘귀청이 터질 것 같은 소리’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의 응원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미국 시청자를 위해 “지금 들리는 것은 경기장에서 나오는 소리이지 방송 사고나 TV 고장에 따른 소음이 아니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中언론 “투혼에 감동…13억 우린 왜 못하나”▼
“한국은 정말 강한 팀으로 아시아의 자랑이다. 우리가 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50년이 흘러도 한국축구를 따라잡을 수 없다.”
19일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의 반응은 이랬다.
신화왕(新華網) 등 중국 인터넷 언론은 한국이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데 대해 “한국이 정말로 강한 팀임을 세계에 알렸다”며 “한국이 세계적인 강팀 프랑스에 선취골을 내주고도 불굴의 투혼으로 동점골을 넣은 것은 한국이 강한 팀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언론은 “한국의 선전은 아시아 축구도 세계에 머리를 내밀 수 있다는 점을 말해 주는 것”이라면서 “만약 황색인종이 결승전에 오른다면 이게 우리의 자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며 한국의 선전을 축하했다.
중국 언론은 또 “같은 지역이고 신체 조건도 같은 한국이 이렇게 선전하는데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은 왜 못하느냐”며 자국 축구팀을 질타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선전한 한국에 축하를 보낸다”며 “이처럼 강한 실력을 가진 한국은 8강은 물론 4강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중국 언론은 “프랑스가 한국과 비긴 것은 체면을 구기는 일”이라며 “이날 한국팀은 의지력과 실력은 물론 운까지 따라 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日언론 “한류 강공… 경이적인 끈기에 감탄”▼
일본 언론은 한국 대표팀이 세계 정상급 프랑스와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한 데 대해 찬탄과 부러움에 찬 시선을 보냈다.
아사히신문은 석간 1면에 ‘무승부의 명암’이라는 제목 아래 박지성이 골을 넣은 뒤 환호하는 사진과 일본대표팀 선수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친 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괴로워하는 사진을 함께 실었다.
이 신문은 ‘한류(韓流) 강공, 천금의 무승부’라는 제목의 월드컵면 기사에서 “한국은 2002년 월드컵 4강의 여운을 그대로 독일로 가지고 갔다”고 평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월드컵면에 1개면 대부분을 할애해 한국-프랑스전 경기 내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특히 박지성이 골을 넣은 장면과 함께 과거 일본에서의 활약상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도쿄신문은 ‘강한 한국 완전 부활’이라는 기사에서 “2002년 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 축구팬이 급감하고 한국대표팀에 대한 평가도 급락했으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강한 한국을 부활시켰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대표팀이 후반 9분을 남겨놓고 필사적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는 응원단의 성원에 힘입어 강호 프랑스로부터 동점골을 얻었다”고 전했다.
민영 TV들은 일본대표팀 경기에 대부분의 방송시간을 할애하느라 한국대표팀 경기를 보여 주는 데는 인색했으나 한국대표팀의 ‘경이적인 끈기’에 대해서는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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