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피스터 감독을 희생양으로?

  • 입력 2006년 6월 14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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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패한 토고는 실망의 빛이 역력하다.

그런데 묘하게도 패배의 책임을 오토 피스터(68) 감독에게 몰아가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사퇴까지 했던 피스터 감독을 다시 데려와 벤치에 앉힌 토고가 그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토고 축구협회 사무총장 콤란은 한국전 패배 후 피스터 감독에게 곧바로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14일(한국시간) 피스터 감독 유임 문제와 관련한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밝히며 “난 처음부터 그의 복귀를 반대했다. 그는 토고 팀을 떠나야한다.”고 비난했다.

콤란 사무총장이 지적한 피스터 감독의 가장 큰 문제는 음주. 그는 인터뷰에서 “피스터 감독은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고 말하며 그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고 언론들까지 피스터 감독을 겨냥했다.

토고 지역 일간지 몽디알토고는 “대표팀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잘 싸웠다.”고 했으나 피스터 감독에 대해서는 “온다, 만다 말만 많았던 그는 경기 후 얼굴을 붉힐 면목도 없을 것.”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피스터 감독은 이런 움직임에도 아랑곳없이 한국전 패배 후 “우리는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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