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전 승리 뒤에 감춰진 옥에 티?

  • 입력 2006년 6월 14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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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토고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지만 ‘옥에 티’가 있었다.

2-1로 앞서던 한국이 경기 종료 1분가량을 남기고 얻은 프리킥 찬스 때 공을 뒤로 돌린 장면이 문제가 된 것. 당시 경기장 곳곳에서는 한국팀의 소극적인 플레이를 비난하는 야유가 쏟아졌다.

이날 첫 골을 성공시켰던 이천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감독의 지시였으며 이기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터넷상에 많은 국내 누리꾼들 조차 프리킥 찬스 때 공을 뒤로 돌린 것은 비신사적인 행위라며 한국팀의 플레이를 비판했다. 멋진 역전승에 가려진 ‘옥에 티’ 라는 주장이다.

국내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의 의견이 속속 올라왔다. 한국팀의 명백한 잘못이라는 것이 대세다.

아이디 crown은 “관중의 야유를 받아도 할 말이 없는 플레이였다. 굳이 그 상황에서 백패스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며 실망감을 드러냈으며 alberty1이라는 아이디의 누리꾼 역시 “멋진 추가골을 기대했는데 거기서 설마 공을 돌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경기 후반 승리를 굳히기 위해 볼을 돌리는 일은 흔하지만 프리킥 찬스 때 볼을 뒤로 빼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이며 페어플레이 정신을 실종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이밖에도 papaj라는 누리꾼은 “향후에 골 득실을 따지는 상황이 오면 그 장면이 두고두고 떠오를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이천수가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던 만큼 다시 한번 시도해 볼 만한 찬스였다는 아쉬움이었다.

그러나 한국팀의 플레이를 옹호하는 의견도 없지는 않았다.

믿을맨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누리꾼은 “토고 전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던 만큼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으며 assari라는 누리꾼 역시 “프리킥을 찬 후 역습을 당해 동점을 내줬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며 이를 정당화하기도 했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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