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붉은 물결’에 독일이 탄성

  • 입력 2006년 6월 14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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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러 왔다” 13일 한국과 토고의 2006 독일 월드컵 G조 첫 경기가 열린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에 한국의 승리를 확신하는 대형 현수막이 펼쳐졌다. 스탠드를 붉은색으로 가득 메운 한국 응원단은 경기 전 애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한국의 선전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펼쳤다. 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이기러 왔다” 13일 한국과 토고의 2006 독일 월드컵 G조 첫 경기가 열린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에 한국의 승리를 확신하는 대형 현수막이 펼쳐졌다. 스탠드를 붉은색으로 가득 메운 한국 응원단은 경기 전 애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한국의 선전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펼쳤다. 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태극전사여 우리도 함께 뛴다한국팀의 첫 경기인 토고전이 열린 13일 밤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에서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뒤지고 있던 한국팀의 이천수가 동점골을 넣자 시민들이 열광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태극전사여 우리도 함께 뛴다
한국팀의 첫 경기인 토고전이 열린 13일 밤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에서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뒤지고 있던 한국팀의 이천수가 동점골을 넣자 시민들이 열광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결전의 장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는 13일(현지 시간) 아침부터 종일 붉은 물결로 뒤덮였다.

독일 각지에서 집결한 교민과 한국에서 도착한 원정 응원단은 재독한인연합회 주최로 정오부터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장 내 아고라광장에 모여 응원가와 구호를 연습했다. 개그맨 이경규 김용만, 가수 황보 등도 경기장을 찾기에 앞서 응원 대열에 합류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내리쬐는 강한 햇볕 속에서 붉은 티셔츠와 태극기가 물결치는 가운데 주변 일대를 뒤흔드는 ‘대∼한민국’ 함성에 박람회장을 찾은 독일인들도 갈채를 보냈다.

경기가 열린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에는 아침부터 붉은 옷차림의 한국인 2000여 명이 표를 사기 위해 장사진을 이뤄 이목을 끌기도 했지만 입장권 구입에 실패하고 합동 응원 장소를 향해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지하철은 응원 장소를 안내하는 한국어 방송을 내보내 고국에서 온 응원단을 기쁘게 했다.

프랑크푸르트를 울린 ‘대~한민국’붉은 함성
프랑크푸르트 현지 붉은악마-교민들의 열띤 장외응원 현장
이천수 안정환 골 골…토고전 짜릿한 역전승의 순간

오후 3시.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아고라광장은 경기 시작과 함께 광화문 사거리 일대를 연상시키는 뜨거운 함성으로 뒤덮였다. 교포응원단 ‘붉은 호랑이’는 공식 팬 축제장소인 마인 강변의 마인아레나에서 북한 예술단과 함께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경기가 끝나자 직접 경기를 관람한 관중과 아고라광장, 마인아레나의 응원 인파는 도보로 시내 관광 중심지인 뢰머광장으로 일제히 행진했다. 1974년 자국 주최의 월드컵에서 우승한 서독 대표팀이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 앞에서 자랑스레 우승 승전보를 알렸던 곳. 32년이 지나 이 광장은 발 디딜 틈 없는 붉은 색으로 뒤덮였다.

붉은 색 티셔츠로 ‘커플 룩’을 맞춰 입고 나온 커플도 자주 눈에 띄었다. 독일 대학생 마누엘라(25) 씨는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하는 한국인 (남자) 친구와 함께 한국의 선전을 축하하러 나왔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대∼한민국’의 함성과 응원가, 사물장단이 어우러지는 거리 응원에 독일인들은 경탄을 감추지 못했다. 10일 파라과이전을 응원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를 찾았던 붉은 십자 티셔츠 차림의 잉글랜드 축구팬들도 붉은 물결에 가세해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패션숍을 경영하는 한 독일인 사업가는 “독일인들도 이번 월드컵에서 대거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일사불란하게 구호를 외치는 모습은 상상도 못했다. 한마디로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오후 10시까지 열렬한 응원을 펼친 응원단은 교민이 운영하는 한식당에서 비디오로 녹화해둔 승리 장면을 다시 보거나 인근 퍼브 등에서 경기 내용을 떠올리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프랑크푸르트를 울린 ‘대~한민국’붉은 함성
프랑크푸르트 현지 붉은악마-교민들의 열띤 장외응원 현장
이천수 안정환 골 골…토고전 짜릿한 역전승의 순간

프랑크푸르트=유윤종 특파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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