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면 뚫고 중앙 휘젓고 ‘천재’ 박주영 변신 성공

  • 입력 2006년 3월 2일 0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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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천재’ 박주영(21·FC 서울)이 달라졌다.

한국축구대표팀 해외전지훈련에서 몸싸움을 꺼리고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쳐 팬들 사이에서 ‘실력 거품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박주영.

그는 1일 왼쪽 윙포워드로 나와 새로운 스타일을 보여 줬다. 윙포워드의 역할인 측면을 주로 파고들기보다는 뒤쪽으로 처졌다 중앙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로 골 사냥에 치중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중앙공격수 이동국(27·포항)이 볼을 잡으면 사이드에서 뒤로 돌아나가면서 수비수를 유인한 뒤 중앙으로 치고 올라가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친 것. 이날 결승골도 이 같은 고도의 계산된 플레이에서 나온 것이다.

물론 사이드 구석까지 파고들고 미드필드까지 내려오는 등 윙포워드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했다. 적극적인 몸싸움도 눈에 띄었다.

최근 “살아남기 위해선 한 포지션에 집중하기보다는 두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능력을 키워야겠다”고 말한 박주영이 선택한 카드였다. 전문가들의 “중앙공격수와 윙포워드로서의 역할을 동시해 해결해야만 한다”는 지적에 새롭게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국장은 “오늘 박주영은 자기만의 독특한 플레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오늘 상대와 많이 부딪치겠다고 맘먹고 출전했다”고 소감을 밝힌 박주영. 이날 골로 ‘실력 거품 논란’을 잠재울 실마리를 마련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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