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무대’ 유럽 프로축구 3대리그]②스페인 프리메라리가

  • 입력 2005년 12월 24일 03시 06분


데이비드 베컴, 지네딘 지단, 호나우두, 라울 곤살레스….

‘지구방위대’라고도 불리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대표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포진이다. 열정적인 스페인인의 축구 열기는 태양보다도 뜨겁다.

∇축구는 전쟁=스페인은 세 가지로 분열된 나라라고 한다. 언어, 문화, 축구가 그것. 언어문화가 다른 카스티야, 카탈루냐, 갈리시아 등이 통합된 나라가 스페인이고 오랜 내전은 축구장에서 계속되고 있다. 오랜 앙숙관계인 카스티야와 카탈루냐 지방이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라는 슈퍼클럽을 통해 매년 그라운드에서 ‘전쟁’을 펼친다.

누캄프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처럼 10만 명을 수용하는 거대한 슈퍼경기장, 그리고 천문학적인 이적료는 축구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님을 보여 준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두 라이벌은 우승을 번갈아 차지하는 명문 구단. 지난 50년간 두 팀이 차지한 우승만 37회.

▽바르셀로나 쾌속 항진=지난 시즌 6년 만에 프리메라리가 정상에 오른 바르셀로나가 올 시즌에도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이다. 바르셀로나는 21일 셀타 비고를 꺾고 선두로 올라섰다. 사뮈엘 에토오는 2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17골)를 달리고 있고 호나우디뉴(10골)는 앙숙인 레알 마드리드 관중에게도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호나우디뉴는 올해 ‘유럽 골든볼’에 이어 2년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지구방위대의 몰락=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망신살이 뻗쳤다. 이달 초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반데를레이 룩셈부르구 감독이 물러났다. 후임 로페스 카로 감독 역시 22일 홈경기에서 라싱 산탄데르에 1-2로 지는 등 1승 1무 2패로 가시방석에 앉아 있다.

∇대돌풍=지난 시즌 15위로 1부리그 잔류에 턱걸이한 ‘도깨비팀’ 오사수나는 빅리그 최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920년 창단 이후 단 한번도 우승한 적이 없는 오사수나는 11월까지 리그 1위를 차지하며 충격을 줬다. 비록 바르셀로나에 선두는 내줬지만 승점 2점차로 선두를 쫓고 있는 2위 오사수나의 돌풍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5∼2006시즌 중간 순위 (23일 현재)
순위승점
1바르셀로나401241
2오사수나381223
3발렌시아32953
4비야레알30863
5레알 마드리드29926
6데포르티보29854
7세비야26755
8셀타 비고26827
9헤타페24737
10사라고사21494
11레알 소시에다드21638
12아틀레티코 마드리드19476
13라싱 산탄데르19476
14에스파뇰 바르셀로나18467
15말라가17458
16마요르카16449
17아틀레틱 빌바오15368
18레알 베티스15368
19카디스14359
20알라베스12269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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