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단장 ‘끝’… 함성 담는 일만 남았다

  • 입력 2005년 12월 1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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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슈타디온의 대형 스크린(왼쪽 위).
발트슈타디온의 대형 스크린(왼쪽 위).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을 찾았다.

6월 29일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컨페더레이션스컵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때 처음 이곳을 찾았다.

발트슈타디온은 우산처럼 생긴 철골 구조물 위로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구조. 당시 비가 거세게 내렸고 지붕 곳곳이 빗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채 뚝뚝 빗물이 샜다. 그라운드 코너에 모여 있던 사진기자들은 황급히 몸을 피해야 했고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젖은 그라운드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더니 1-4로 참패했다. 당시 비가 새는 모습이 전 세계에 중계되면서 1억2600만 유로(약 1530억 원)를 들인 새 경기장은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하지만 미국프로농구(NBA)의 농구 경기장처럼 지붕 가운데 4방향의 대형 스크린이 달려 있어 박진감을 느낄 수 있는 경기장은 대단한 화제였다.

이번에는 월드컵조직위원회 키스 에클로프 경기장 담당관의 안내로 경기장을 둘러봤다. 다시 찾은 경기장은 개보수를 완전히 마무리했다.

경기장 지붕을 여닫는 데는 각각 18분이 걸린다. 분데스리가 경기에서는 기상 상태가 악화되면 양 팀 감독과 심판의 동의하에 지붕을 닫는다. 이 경기장은 전체적으로 노란색이 눈에 많이 띈다. 경기장 지붕에 설치된 스크린에도, 스탠드의 관중석 사이에도 온통 노란색을 칠해 놨다. 경기장 신축의 메인 스폰서인 ‘코메르츠방크’의 상징 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동취재구역과 인터뷰실 등 경기장 내부의 팀 구역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상징 색인 빨간색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 전후에 쓸 라커룸에 들어가 봤다. 그 안에는 12개의 개인용 욕조가 설치돼 있었다. 내년 6월 13일 토고와의 첫 경기가 끝나고 우리 태극 전사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곳 욕조에서 몸을 풀까.

프랑크푸르트=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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