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두 주먹 불끈 쥐고 달릴겁니다… 4일 구세군마라톤

  • 입력 2005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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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 자선냄비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여자복서 김주희(오른쪽)와 정원미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거인권투체육관에서 훈련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구세군 자선냄비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여자복서 김주희(오른쪽)와 정원미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거인권투체육관에서 훈련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최선을 다하는 제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요. 여럿이 함께 달려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면 더욱 기분 좋고요.”

여자 복서 김주희(19)와 정원미(22)는 요즘 마라톤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4일 열리는 구세군 자선냄비마라톤대회(동아일보사 후원)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김주희는 풀코스, 정원미는 하프코스를 뛴다.

김주희는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플라이급 세계 챔피언. 지난달 12일 2차 방어에 성공했다. 병든 아버지를 월세방에 모시고 사는 ‘소녀 가장 복서’이기도 하다.

정원미는 김주희보다 복싱 경력은 짧지만 급성장하고 있는 유망주. 슈퍼라이트급 세계 3위로 내년 2월에는 IFBA 세계 챔피언을 놓고 일본의 야마자키 라이카와 맞붙는다.

이들은 매일 오전 5시 반이면 효창운동장에 모여 1시간 반 동안 약 15km를 뛴다. 고교마라톤 최강인 배문고 육상팀과 함께 훈련을 한다. 오전에는 헬스, 오후에는 수영으로 땀을 흘리고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는 복싱 기술훈련을 하는 강행군. 저녁에 5km 정도를 더 뛴다.

김주희는 방어전을 앞두고 3개월 동안 3500km를 뛰었다.

“복싱과 마라톤은 공통점이 많습니다. 자신과의 싸움이며 극한의 고통이 따르죠. 하지만 그 순간을 참고 이겨내면 스스로가 너무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요.”

이번 대회는 4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 출발해 한강변을 따라 뛰며 풀코스, 하프코스, 10km, 5km 코스에 4000여 명의 달리미가 참가한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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