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후인정 ‘코트 회춘’…공격 세부문 선두

  • 입력 2005년 4월 20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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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김호철 감독님 덕분입니다.”

최근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라이트 공격수 후인정(31·사진). “제2의 전성기가 왔다”는 주위의 평가에 그 공을 김호철 감독에게 돌린다. 은퇴의 기로에 있던 자신을 김 감독이 ‘구해줬다’고 밝힌다.

불과 1년 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후배 박철우에 밀려 벤치만 지키던 후인정. 무릎이 좋지 않던 그는 매년 시즌이 끝나면 운동과는 담을 쌓고 지냈다. 집과 병원만 오갔다는 표현이 맞다.

김 감독은 “훈련을 하지 않고 경기를 뛰는 선수가 어디 있나? 처음 봤을 땐 거의 병신 수준이었지”라고 회상한다. 김 감독은 곧바로 이탈리아 시절 배운 ‘맞춤형 웨이트트레이닝’을 모든 선수들에게 시켰다. 특히 후인정에게는 부상 부위 근육 강화 등 4주 단위로 끊어서 체계적인 훈련을 약 1년간 시켰다.

후인정은 “다리에 힘이 생기니 부상도 없어졌어요. 그 때부터 자신감이 생겼어요. 진짜 전성기를 다시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라고 말했다. 후인정은 하루 5시간씩 시키는 김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잘 참아냈다.

후인정은 프로배구 원년인 올 시즌 특유의 호쾌한 스파이크를 앞세워 공격성공률과 오픈공격, 시간차공격 등 공격 3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후인정은 아직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6월17∼19일·카자흐스탄) 예비 엔트리 18명에 속했을 뿐이다. 이중 6명이 탈락한다.

“솔직히 부담스럽네요. 다 후배라…. 하지만 이런 영광을 맛본지가 하도 오래라 너무 기쁩니다. 최선을 다해 최종 엔트리에 남겠습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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