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죽기살기로 뛰자” 축구 22일 새벽 8강전

  • 입력 2004년 8월 20일 19시 07분


코멘트
‘이번엔 4강이다.’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김호곤 감독이 20일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툼파 스타디움에서 선수들에게 전술을 지시하고 있다.- 테살로니키=연합
‘이번엔 4강이다.’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김호곤 감독이 20일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툼파 스타디움에서 선수들에게 전술을 지시하고 있다.- 테살로니키=연합
“파라과이 수비 스피드 떨어져 충분히 돌파”

미드필드 강화 조재진-최성국 투톱체제로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각오로 뛰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는가.”

22일 오전 3시(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열리는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축구 한국-파라과이의 8강전. 김호곤 한국 감독은 “이제 단판 승부인 만큼 필승의 각오로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며 출사표를 냈다.

“또 넣는다”
헤딩 연습 중인 골잡이 조재진. 말리와의 예선 3차전에서 2골을 헤딩으로 넣은 그는 파라과이전에서도 고공 폭격을 다짐하고 있다.- 테살로니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948년 런던 올림픽 이후 56년 만에 8강 진출의 꿈을 이룬 한국 축구. 이번엔 사상 최초의 4강 진출에 도전한다.

○필승 전술

김 감독은 3명의 공격수를 최전방에 배치하는 스리톱 시스템에서 2명의 공격수를 포진시키는 투톱 시스템으로 전술을 바꾸기로 했다. 미드필드진을 더욱 두껍게 해 상대 공격을 허리부터 차단하고 역습을 강화하겠다는 의도.

김 감독은 “스리톱 시스템에서는 오른쪽 공격수 최태욱이 너무 앞으로 전진하는 바람에 스리톱이 일자 형태로 이뤄져 미드필드진과 간격이 벌어졌다”며 “중앙을 압박하는 데에는 투톱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감독은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를 플레이메이커로 배치하고 최태욱(인천) 대신 최성국(울산)이나 와일드카드 정경호(울산)를 조재진(시미즈)과 함께 투톱에 내세울 예정. 미드필드진에는 이번 대회 들어 1골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김동진(서울)과 멕시코전 결승골의 주인공 김정우(울산), 김두현(수원) 박규선(전북)이 출전한다. 수비진은 유상철(요코하마)을 축으로 김치곤(서울)과 조병국(수원)이 선발 멤버.

○파라과이의 아킬레스건

파라과이는 2002년 올해의 남미 선수로 뽑힌 호세 카르도소의 개인기와 득점력이 뛰어나고 미드필더인 훌리오 세사르 엔시소와 에드가 바레토, 디에고 피게레도의 돌파력, 패싱력이 탁월하다. 하지만 이들은 몸싸움에 약해 강력한 압박수비를 펼칠 경우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수비진은 허점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한국 대표팀의 하재훈 비디오분석관은 “파라과이는 수비수들의 스피드가 떨어지고 빈 공간을 쉽게 주는 약점이 있다. 우리 공격수들의 스피드라면 충분히 파라과이 수비를 뚫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전의 분위기

결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김 감독은 “주전선수들과 벤치멤버 사이에 틈이 생긴 것 같아 선수단 단합을 위한 미팅을 했다”고 밝혔다.

유상철은 “후배들에게 이제부터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