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최희섭, LA 홈 데뷔전 첫타석 2루타 승리주역

  • 입력 2004년 8월 5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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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25)은 “어렸을 적 (박)찬호 형 경기를 보면서 ‘나도 푸른색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저기서 뛰어보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고 했다.

그 꿈은 이뤄졌고 5일 최희섭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다저스타디움에 섰다. 홈경기 데뷔전. 홈팬에게 첫선을 보이는 자리인 만큼 첫인상이 중요했다.

선발 1루수 겸 6번타자로 나선 최희섭은 0-0인 2회말 1사후 첫 타석에 나섰다. 초구는 스트라이크. 2구 볼, 3구는 파울. 4구째 피츠버그 파이리츠 선발 조시 포그가 던진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에서 밑으로 떨어졌으나 최희섭은 번개같이 이 공을 걷어 올렸다.

오른쪽 라인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 3만여 홈팬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최희섭은 다음 타자인 호세 에르난데스의 가운데 안타 때 홈까지 밟아 홈경기 첫 타석에서 2루타와 득점을 동시에 올렸다. 나머지 타석에선 삼진과 오른쪽 뜬공.

선취점을 얻은 다저스는 3회 동점을 내줬으나 7회 알렉스 코라의 결승 1점 홈런으로 2-1 한점 차의 힘겨운 승리를 낚아냈다. 9회 등판한 다저스 ‘수호신’ 에릭 가니에는 3타자를 간단히 요리하며 시즌 32세이브째. 3연승의 다저스는 시즌 63승4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를 단단히 지켰다.

8회 상대투수로 왼손릴리프가 나오는 바람에 대타로 교체되기 전까지 최희섭은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홈 데뷔전을 무난히 치러냈다. 특히 2회 2루타는 선취점의 돌파구를 만들어낸 안타로 팀 승리의 중요한 역할을 한 셈.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들은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트레이드 이후 “밑진 장사를 했다”며 구단을 비난했으나 전날 말린스에서 데려 온 브래드 페니가 8이닝 2안타 무실점한 데 이어 최희섭 역시 다저스가 원하던 중장거리 타자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할말이 없게 됐다. 이제 겨우 출발이긴 하지만….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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