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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15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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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이외의 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렸다면 당연히 그리스선수단은 맨 처음 입장한다. 올림픽 발상지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다. 마찬가지로 손님을 맞는 주인 격인 개최국은 예의차원에서 맨 마지막에 입장하는 게 원칙.
결국 올림픽 발상국이자 개최국인 그리스는 맨 처음에 입장할 수도 있고 맨 나중에 입장할 수도 있는 셈. 그리스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대한체육회가 15일 그리스 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에 문의한 바에 따르면 ‘그리스는 고심 끝에 맨 마지막에 입장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올림픽 발상국으로서 대우를 받기보다는 개최국으로서 손님에 대한 예우에 더 치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 테러 위협에 대한 ‘상징적 배수진’ 성격도 있다.
1회 올림픽인 1896년 아테네 대회 때는 어땠을까. 당시에는 선수단 입장이 아예 없었다.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들은 관중들과 뒤엉켜 자연스럽게 스타디움에 들어왔던 것. 1908년 런던 대회부터 개회식 때 국가별 선수단 입장이 생겼다.
지금처럼 그리스가 맨 먼저 입장하고 나머지 국가 선수단은 개최국에서 쓰는 국가명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입장하게 된 것은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 때다. 이 원칙으로 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국가이름의 가나다 순서로 각국선수단이 입장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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