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역도 장미란 “여자지만 목표는 체중불리기”

  • 입력 2004년 6월 22일 18시 17분


아테네올림픽 개막을 52일 앞둔 22일 태릉선수촌 선수회관에서 메달 유망종목 감독과 선수 25명에 대한 합동 인터뷰가 열렸다. 선수촌 개촌 이래 첫 ‘인터뷰 데이’ 행사. 처음엔 서먹서먹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참석자들의 재치 넘치는 답변과 재미있는 사연이 쏟아져 분위기는 고조됐다. 태극전사들의 각오를 정리해 본다.

▽임오경(여자 핸드볼)=일본에서 귀국한 지 이제 1주일 됐다. 우리가 체육회 예상 금메달 후보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갑작스런 임신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팀이 메달 획득에 실패한데 대한 빚을 갚으러 왔다.

▽장미란(여자 역도)=보통 여자들은 다이어트에 모든 관심을 쏟겠지만 아테네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동안 나의 최대 목표는 체중을 불리는 것이다.

▽이배영(남자 역도)=선수촌 생활만 8년째다. 말 그대로 8년을 기다렸다. 아테네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

▽권성세 감독(남자 유도)=목표는 크게 잡으라는 말이 있다. 대한체육회가 잡은 예상 금메달은 1개지만 자체 예상은 3개다. 그리고 전 체급 메달 권 진입을 자신한다.

▽문의제(남자 레슬링)=러시아 미국 쿠바 선수와 4파전이 될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중요한 경기 때 쓸 비장의 무기를 개발 중이다.

▽이나래(여자 레슬링)=유도에서 전향한 지 1년밖에 안돼 전력 노출이 안 된 게 장점이다. 쉽게 이기지는 못하지만 쉽게 지지도 않을 것이다. 유도 선수 시절 업어치기가 주특기였는데 레슬링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김동문(배드민턴)=올림픽만 3번째 출전이다. 항상 금메달 후보라는 게 부담이 되긴 한다. 아테네가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각오로 올 인하겠다.

▽구민정(여자 배구)=일본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에서 모든 사람이 티켓 따기가 힘들 거라고 했지만 러시아와 이탈리아를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쉽게 이긴 것보다도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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