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아테네 정복’ 반환점 돌았다…이봉주, 지옥훈련 마치고 귀국

  • 입력 2004년 5월 25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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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가 중국 쿤밍에서 25일간의 혹독한 고지대훈련을 마친 뒤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천=이훈구기자
이봉주가 중국 쿤밍에서 25일간의 혹독한 고지대훈련을 마친 뒤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천=이훈구기자
‘아테네 고지를 향한 5분 능선을 넘었다.’

8월 2004 아테네 올림픽 월계관을 노리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4·삼성전자)가 중국 쿤밍에서 25일간의 고지대 훈련을 마치고 25일 새벽 귀국했다.

해발 1900m가 넘는 쿤밍은 고지 훈련의 최적지. 유산소 운동인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기 위해 필요한 혈액 내 산소 공급을 극대화하기에 쿤밍만 한 지역이 없다는 것. 이봉주도 큰 대회 출전을 앞두고 그동안 4번이나 쿤밍에서 몸을 만들었다.

이번 훈련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혹독했다. 서른 살을 훨씬 넘기고도 여전히 세계 정상급 지구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봉주지만 훈련 도중 근육이 뭉치고 입술이 부르틀 만큼 강도가 높았다는 것.

평지에 비해 산소량이 18%나 부족한 고지대여서 처음엔 10km를 2시간에 가는 ‘거리주’ 훈련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신체가 고지대에 적응하면서 훈련을 마칠 무렵에는 35km를 달리는 데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고.

언덕이 많은 데다 무더위와 높은 습도 속에서 달려야 하는 아테네코스는 완주 자체가 어려울 정도의 난코스. 아테네코스 정복을 위한 첫 훈련을 무난히 마친 성취감 탓인지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서는 이봉주의 표정은 밝았다.

오인환 삼성전자 감독은 “아테네코스는 다른 대회 코스보다 체력소모가 1.5배 정도는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록보다는 순위경쟁에 훈련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쿤밍 훈련을 통해 50% 정도 목표를 달성했고 앞으로 체력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봉주는 다음달 2일부터 강원 횡계에서 체력보강 훈련을 실시한 뒤 아테네와 지형이 비슷한 이탈리아 브레시아(7월 12∼19일)와 스위스 생모리츠(7월 19일∼8월 6일)를 거쳐 8월 7일 그리스 아테네에 입성할 예정이다. 올림픽 마라톤 경기는 8월 29일 오후 6시(현지시간)에 열린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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