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박지은 준우승…사이베이스클래식

  • 입력 2004년 5월 24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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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힐 듯 잡힐 듯…. 하지만 끝내 잡히지 않았다.

추격에 실패한 뒤 박지은(나이키골프)은 "스타인하워가 워낙 꾸준하게 플레이를 잘 했다. 거의 모든 퍼트를 실수하지 않았다"고 상대를 높이 평가했다.

24일 미국 뉴욕주 뉴로셸 와이카길CC(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총상금 125만달러) 최종 라운드.

공동 3위(7언더파)로 챔피언조에서 플레이 한 박지은은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10언더파 274타를 쳤지만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셰리 스타인하워(미국)를 따라잡지 못하고 준우승했다.

박지은은 2위 상금 11만4156달러를 보태며 시즌 총상금 65만2881달러로 이번 대회에 출전치 않은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54만6483달러)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그는 "우승은 놓쳤지만 상금 1위로 올라섰다는데 만족하겠다"고 밝혔다.

12번홀까지 박지은이 9언더파, 스타인하워가 11언더파로 2타차. 역전우승의 기회는 14번홀에서 사라졌다. 스타인하워가 141야드 지점에서 기가 막힌 아이언샷으로 핀 50㎝에 붙인뒤 버디를 추가했기 때문. 반면 박지은은 5m 버디 퍼트를 실패해 3타차로 벌어지며 승부는 기울었다.

스타인하워는 16번홀에서 보기를 기록, 2타차가 됐으나 남은 2홀에서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 박지은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낚기 위해 회심의 세컨드 우드샷을 날렸으나 이 볼이 그린을 오버, 관중석 뒤편으로 넘어가는 바람에 한 가닥 희망마저 사라졌다. 이 홀에선 파를 기록.

LPGA 입문 19년차인 42세의 노장 스타인하워는 99년 이후 5년만의 우승을 거둔 뒤 "꿈인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감격해 했다. 통산 6승째.

3라운드까지 박지은과 함께 공동 3위였던 양영아는 17번홀에서 경기지연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아 트리플보기를 기록하는 등, 3타를 까먹으며 4언더파 280타로 7위.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한희원(휠라코리아)는 21위(이븐파 284타)로 부진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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