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승호>LG이승호

  • 입력 2004년 5월 12일 0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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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승호(23)가 LG 이승호(28)를 눌렀다.

1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4삼성증권배 프로야구 SK-LG전. 선발투수를 표시하는 전광판 양쪽에는 똑같이 ‘이승호’라는 이름 세 글자가 아로새겨졌다. 통산 4번째 동명이인 선발 맞대결.

‘이승호 VS 이승호’는 지난해 7월 1일 이후 두 번째. 당시에는 SK 이승호가 4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고도 4안타 7볼넷 1실점으로 강판되면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반면 LG 이승호는 승리를 챙겨 명암이 엇갈렸다.

10개월 만의 리턴매치에서 SK 이승호는 설욕을 다짐한 듯 7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낚으며 4안타 4볼넷 1실점으로 호투해 4연승으로 시즌 4승째(1패)를 챙겼다. SK 이승호는 “자존심이 걸린 만큼 승리를 양보할 수 없었다. 타선을 믿고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기뻐했다.

LG 이승호 역시 6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호투했지만 7회에 무려 5실점(비자책)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 이승호는 7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4개를 허용하며 시즌 3패(4승).

SK는 0-1로 뒤진 7회말 볼넷 3개와 에러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밀어내기로 동점을 만든 뒤 조경환이 만루홈런을 날려 단번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SK의 5-1 역전승. 3연승을 달리며 시즌 첫 무잔루 경기 달성.

잠실에선 롯데가 ‘되살아난 에이스’ 이상목을 앞세워 다승 단독 선두 레스(6승)를 선발로 내세운 두산을 4연패에 빠뜨리며 4-0으로 이겼다. 5일 뒤늦게 시즌 첫 승을 기록한 이상목은 이날 7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잘 막아 3패 이후 2연승.

기아 구원투수 이강철은 광주 현대전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5-4 승리를 지켰다. 이강철은 삼진 1개를 추가해 선동렬 삼성 코치가 갖고 있는 통산 최다 삼진 기록 1698개에 단 1개차로 다가섰다.

대전에선 한화가 데이비스의 만루홈런을 포함해 홈런 3개를 터뜨리며 삼성을 10-5로 꺾었다. 한화 선발 송진우는 2승째(3패)를 거뒀다. 삼성은 5연패.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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