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BK 계투-마무리 ‘1인2역’…2이닝 무실점 8승

  • 입력 2003년 9월 4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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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중간계투 맞아?”

셋업맨으로 강등된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사흘 연속 구원(2승1세이브)에 성공해 시즌 8승째(9패12세이브)를 챙기며 팀의 확실한 마무리는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4일 미국 시카고 US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 김병현은 4-4 동점인 9회말 등판해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연장전 승리투수가 됐다.

동점 상황에서 나왔으니 분명 셋업맨의 역할. 그러나 김병현은 연장 10회초 데이비드 오티스의 역전 1점 홈런으로 5-4로 앞선 10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켜 마무리까지 맡았다. 지난달 31일 뉴욕 양키스전부터 치면 닷새 연속 등판의 강행군. 코칭스태프는 피로누적을 걱정했지만 김병현은 계속 등판을 자청했다. 최고구속은 시속 147km까지 찍혔고 공 30개 중 스트라이크가 20개였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9회 1사후 프랭크 토머스에게 왼쪽 안타를 내준 뒤 매글리오 오도네스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것. 다행히 화이트삭스 1루 대주자 에런 로완드가 무리하게 홈으로 뛰어들다 태그 아웃되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로써 최근 김병현의 양키스전 부진 이후 집단 마무리 체제를 공언했던 보스턴의 그래디 리틀 감독은 결국 김병현에게 셋업과 마무리의 1인 2역을 맡긴 셈이 됐다.

김병현 2003시즌

김병현의 보스턴 이적 후 평균자책은 3.65에서 3.55로, 시즌 평균자책은 3.62에서 3.55로 좋아졌다.

김병현은 2일 필라델피아전에선 7-9로 뒤진 8회 등판해 마무리를 겸한 역전 승리투수가 됐고 3일 화이트삭스전에선 2-1로 앞선 9회 등판해 세이브를 따냈었다.

한편 봉중근(23·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지난달 28일 빅리그 복귀 후 첫 선을 보였다. 1-6으로 뒤진 6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볼넷 2개를 내줬지만 무안타 무실점으로 처리. 애틀랜타가 3-9로 패배.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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