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 보수단체 29일 北규탄 집회…"정부 사과 어이없어"

  • 입력 2003년 8월 28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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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 발생한 북한 기자와 보수단체 회원간의 충돌 사건과 관련해 일부 보수단체의 젊은 회원들이 29일 서울에서 ‘대구만행 규탄집회’를 열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집회의 규모가 크지 않지만 주최측과 참가 예상자들이 젊어 집회가 과격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자유민주수호국민운동총연합회와 예비역대령연합회 등 46개 보수단체는 28일 일부 신문에 광고를 내고 29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 ‘열린 시민광장’에서 ‘반핵반김 자유통일 국민대회 청년본부’ 주최로 ‘(북한 기자단의) 대구만행 규탄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집회는 이 단체 소속의 20∼40대 청장년층이 주도해 마련됐다.

이들 단체는 광고에서 “북한은 대구 유니버시아드를 정치 선전장으로 만들었다”며 “북한 기자가 한국 시민단체를 습격했는데도 정부가 처벌은커녕 사과까지 한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예비역대령연합회 서정갑(徐貞甲) 회장은 “집회에서 지난해 서해교전 전사자들의 유가족과 당시 부상 군인들이 인공기를 불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보수단체는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유시민연대 김구부 사무총장은 “유니버시아드가 끝날 때까지 집단행동을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대구 유니버시아드 경기 현장은 물론 대구 전역에 걸쳐 북한을 자극할 만한 행동이 감지될 경우 원천봉쇄한다는 방침 아래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경찰은 또 보수-진보단체를 망라하고 정치적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는 집회나 기자회견은 철저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북한측이 28일 경기에 다시 참여함에 따라 전날보다 2200여명 많은 8500여명의 경찰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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