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국 여효진 정조국 염동균 “꿈은 이루어진다”

  • 입력 2002년 6월 28일 18시 35분


최성국(앞줄 오른쪽)과 정조국, 염동균(뒷줄 왼쪽부터)이 최태욱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최성국(앞줄 오른쪽)과 정조국, 염동균(뒷줄 왼쪽부터)이 최태욱과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고 했다. 한국축구의 월드컵 4강 신화를 바로 곁에서 지켜본 그들은 아마 세상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한국대표팀의 훈련 파트너 4인방 최성국(19)과 여효진(19·이상 고려대), 정조국(18·대신고), 염동균(19·전남).

비록 음지에서 고생하며 스포트라이트 한번 제대로 받지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묵묵히 땀을 쏟았다. ‘형님’들과의 강도 높은 훈련에서 신세대 특유의 패기로 자칫 쳐지기 쉬운 훈련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국축구의 차세대 기대주인 이들은 5월초부터 훈련 멤버로 대표팀에 들어가 선배들과 뒹굴며 파워프로그램과 전술훈련 등을 소화해 냈다.

특히 청소년대표팀에서 투톱으로 활약한 최성국과 정조국은 4월 대표팀 일원으로 합류해 치열한 막판 엔트리 경쟁까지 벌이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의 선진 축구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며 미래의 주역이 되기 위한 꿈을 키워나갔다.

히딩크 감독은 최성국을 ‘쿠키’, 수비수 여효진을 ‘루키’라는 애칭으로 각각 부르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또 한국축구의 장래를 책임질 이들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강도로 훈련시켰고 따로 ‘특별과외’를 한 적도 있었다.

비록 23명 엔트리는 아니어서 벤치조차 앉을 수 없는 처지였으나 이들은 한국의 경기를 관중석에 지켜보며 이론과 실전 능력을 함께 길렀다. ‘앞으로 내가 설자리가 바로 저곳’이라는 기분 좋은 상상도 했을 것이다.

주니어 무대에서 하늘 높을 줄 몰랐던 새내기들은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았다. 세계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선 파워와 체력 스피드를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려야 하는지 몸소 깨닫게 된 것.

한달 동안 벅찬 감동과 흥분을 안겨줬던 월드컵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차세대 태극전사를 꿈꾸며 일찌감치 첫발을 내디딘 당찬 10대들의 부푼 가슴은 이미 내일을 향해 달리고 있다.

대구〓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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