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 전력노출 우려 포르투갈 함구령

  • 입력 2002년 6월 12일 18시 40분


‘우리 기자도 만나지마!’.

포르투갈 대표팀이 16강 진출의 갈림길이 될 14일 한국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외부인 접촉 금지령’을 내리는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은 11일 훈련이 끝난 직후부터 공식인터뷰를 제외한 선수들의 개별적인 언론 접촉을 전면 금지하는 한편 팬들을 위한 사인과 사진촬영도 일체 응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이는 한국전을 앞두고 전력누출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한국 기자는 물론 자국 기자들의 접근도 원천 차단하고 있는 상황. 또 선수들의 사기저하를 의식, 한국대표팀 위주로 보도하고 있는 한국 방송도 보지 말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측은 이에 따라 훈련장 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 태릉의 육사측과 외곽 경비를 맡은 안전당국에 12일 오전 훈련부터 팬들의 선수 접촉을 차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런 조치는 지난달 30일 한국 입국이후 선수들의 개별적인 언론 접촉을 묵인해 온 것과는 달리 예선 탈락이냐 16강 진출이냐의 갈림길이 될 한국전에 얼마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

선수들은 이에 따라 숙소인 서울 강남 리츠칼튼호텔 뿐만 아니라 훈련장을 오가는 동안 기자들이 나타나면 일찌감치 피하기 바쁘고 호텔 주변 산책도 자제하고 있다.

포르투갈측은 또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훈련이외의 다른 일정을 모두 한국전 이후로 미뤘다.

한국 전자제품에 관심이 많은 선수들을 위해 11일 밤으로 예정됐던 모 전자회사의 제품 설명회와 구매 상담을 취소한 것이 단적인 사례로 그만큼 포프투갈 선수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한편 포르투갈대표팀은 12일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 속에서도 훈련을 강행했다.

포르투갈 선수들은 이날 오전 장대같은 소낙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달리기로 몸을 푼 뒤 미니게임과 족구 등으로 1시간반가량 훈련했다. 특히 이날 훈련에서는 족구가 눈길을 끌었는데 네트 높이를 사람 키보다 높게 쳐 놓고 훈련을 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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