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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6일 2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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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로 꼽힌 포르투갈을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킨 미국대표팀이 흥분을 가라앉힌 채 곧바로 10일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전에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미국대표팀 브루스 어리나 감독은 6일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때까지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한국과의 경기는 체력이 승부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전은 야간이 아닌 낮(오후 3시30분)에 열리는 만큼 포르투갈전 때만큼 스피드를 내세울 수 없고 한국은 체력이 뛰어난 팀으로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비롯해 후반에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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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섭씨 30도를 웃도는 땡볕에서 경기를 치러야 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더위야 양 팀에 똑같은 조건이 아니냐”며 별로 개의치 않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한국팬의 열광적인 응원에 대한 질문에서도 어리나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큰 경기 경험이 많아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으며 경계할 한국 선수로는 폴란드전에서 득점을 한 황선홍 유상철을 비롯해 박지성 설기현 등을 꼽았다.
전날 포르투갈을 꺾은 뒤 라커룸에서 맥주파티를 한 데 이어 가족 동반으로 승리 뒤풀이를 즐긴 미국대표팀은 6일 오전 휴식도 없이 경기 하남시 미사리구장에서 23명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회복 훈련을 했다. 15분만 외부에 공개된 훈련은 1시간30분 동안 이어졌으며 선수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조깅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며 결전에 대비했다는 게 팀 관계자의 전언. 미국 선수들은 오후에는 숙소에서 미국프로농구(NBA) 결승 시청과 낮잠 쇼핑 등으로 휴식했다.미국은 8일까지 미사리에서 훈련을 하다 한국전 전날인 9일 대구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