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2000여명 부산에 모인다

  • 입력 2002년 6월 3일 17시 13분


부산에서 열릴 한국-폴란드 전을 하루 앞둔 3일 가장 분주한 움직임을 보인 곳중 하나는 단연 한국대표팀의 응원단 '붉은악마'다.

붉은 악마는 4일 전국 각지에서 회원 2000여명이 부산으로 달려가 경기장 응원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말부터 올초에 걸쳐 폴란드전 입장권을 6만6000원(3등석)에 자비구입한 회원들.

서울 회원 200여명이 3일 오후 10시 잠실운동장에서 버스 5대에 나눠타고 부산으로 이동하며 나머지 수도권 회원들도 개별적으로 출발, 4일 오후 4시 부산 동래중학교 운동장에 집결할 예정이다.

폴란드전 응원의 총지휘를 맡은 '붉은악마 부산·대구 월드컵 준비위원회' 이현두(李玄斗·24) 사무국장 겸 미디어팀장은 "4일 오후 4시부터 30분간 동래중학교 운동장에서 '폴란드전 필승을 위한 출정식'을 가진 뒤 부산월드컵 경기장까지 응원가를 부르며 30분간 행진해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장에서 붉은 악마의 좌석은 골대 뒤. 이들은 이곳에서 코리아팀파이팅(KTF) 응원단원 200여명과 힘을 합쳐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게 된다.

우리 팀이 공격할 때는 빠른 응원으로, 수비할 때는 느린 템포로 응원이 이뤄지며 사이사이에 붉은 악마의 공식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나 '대∼한민국'으로 시작하는 응원구호가 사이사이 배치된다.

대구부산 준비위는 이날 응원전을 준비하기 위해 3일 경기장에 작은 북인 '탐탐'과 '통천'이라 불리는 가로 60m, 세로 40m 크기의 태극기, 응원문구 걸개 4∼5개 등을 들여가 설치했다.

개인별 응원도구는 응원할 때 흔드는 머플러 정도. 다른 경기에서는 '휴지폭탄'(두루말이 휴지를 던져 풀려나가게 하는 응원)과 꽃가루 등도 사용했지만 월드컵 경기장에는 반입이 금지됐다.

경기장에 가지 못하는 붉은 악마들을 위한 거리응원전 계획도 세워졌다. 이미 붉은 악마 홈페이지(www.reddevil.or.kr)에는 지방마다 마련된 '단관'(단체관람) 장소가 소개돼 있다.

서울의 경우 광화문 네거리,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대학로 등에 마련된 대형 전광판, 멀티비전 주변에서, 지방은 경기 군포시청 앞, 대구 국채보상기념공원, 충남 홍성기능대학교 운동장, 제주 탑동 대광장, 원주 강변 로아노크 광장, 인천 문학플라자, 부산역 광장 등에서 거리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붉은 악마 회원인 김홍준씨(31·회사원)는 "이 경기 하나로 16강 진출여부가 가려지기 때문에 몹시 초조하고 불안하다"며 "컴퓨터 앞에서 붉은 악마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각종 정보를 검색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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