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그때 그 얘기]제16회프랑스대회

  • 입력 2002년 5월 22일 17시 45분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오른쪽 10번)이 브라질 수비빈 사이에서 혜딩으로 골을 터뜨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오른쪽 10번)이 브라질 수비빈 사이에서 혜딩으로 골을 터뜨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98프랑스월드컵은 21세기 새로운 축구 모델을 확립한 분수령이었다.

‘아트 사커’가 변혁의 주체. 개최국 프랑스는 이를 앞세워 우승컵을 차지했다. 남미의 세기와 유럽의 조직력, 아프리카의 탄력과 유럽의 힘을 결합한 프랑스 축구는 이후로도 2000년 유럽선수권을 제패하면서 세계축구계에 우뚝 솟았다.

당시 프랑스와 패권을 다툰 브라질은 물론 북유럽의 노르웨이, 덴마크,처녀 출전해 4강까지 오른 크로아티아도 모두 ‘아트 사커’의 동반자였다. 반면 종전처럼 힘과 스피드에만 의존했던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독일은 초반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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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네덜란드가 ‘토털 사커’로 세계 흐름을 주도한 후 80∼90년대를 거치면서 뚜렷한 전술 변화를 보지 못했던 세계 축구는 이 대회를 통해 비로소 한단계 발전의 디딤돌을 마련한 셈이었다.

대회 최대의 하이라이트는 영웅 지네딘 지단을 탄생시킨 프랑스와 브라질의 결승전. ‘신축구황제’ 호나우두가 무리한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걸어다니는 사이 지단은 브라질 문전에 2골을 차넣으며 팀의 3-0 완승을 주도, 20세기말 최고의 황제로 부상했다.

1무2패로 1라운드 탈락한 한국은 또 한번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절감한 대회였다.

한국은 첫 경기인 멕시코전에서 전반 28분 하석주의 환상 프리킥골로 월드컵 사상 첫 선취골을 기록했을때만해도 첫 승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불과 2분후 하석주는 백태클 퇴장을 당했고 수적 열세속에 1-3으로 무너지는 불운을 겪었다.

이어진 네덜란드전은 한국이 낳은 최고의 축구 영웅 차범근 대표팀 감독의 퇴장을 초래했다.

현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거스 히딩크감독의 네덜란드는 전반 37분 코쿠의 첫골을 시작으로 무려 5골을 뽑아내며 한국 문전을 초토화했다. 차감독은 이날 패배의 책임을 지고 경질돼 대회 도중 귀국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은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수비수 이임생의 ‘붕대 투혼’으로 대변되는 악착같은 플레이 끝에 유상철의 동점골로 1무를 건졌다.-끝-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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