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세계선수권]'무쇠인간' 드보르자크 대회3연패

  • 입력 2001년 8월 8일 18시 23분


토마스 드보르자크(체코)가 제8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3회 연속 철인의 영예를 안았다.

97년과 99년 대회 챔피언 드보르자크는 8일 캐나다 에드먼턴의 커먼웰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0종경기에서 합계 8902점을 기록, 시드니올림픽 우승자 에르키 눌(8815점·에스토니아)과 딘 메이시(8603점·영국)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냈다. 10종경기 3연패는 91∼95년 댄 오브라이언(미국)에 이어 사상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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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까지 선두 메이시에 1점 뒤졌던 드보르자크는 이날 6번째 경기인 110m허들에서 우승, 1000점을 보태며 메이시를 68점차로 추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5월 사상 처음으로 9000점을 돌파했던 세계기록(9026점) 보유자 로만 세브를레(체코)는 10위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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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9세의 드보르자크는 그동안 잦은 부상으로 은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낙천적인 성격과 꾸준한 훈련으로 부상을 극복하고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드보르자크는 개인 최고기록이 8994점으로 한번도 9000점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각종 대회에서 따낸 메달을 집에 있는 한 상자에 보관해 두었는데 몇 개는 잃어버리기도 했다 고 태연스럽게 말할 정도로 느긋한 성격 덕에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드보르자크는 경기 중 단 한번도 점수를 체크하지 않았다 며 항상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운에 맡긴다 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시드니올림픽 챔피언 하이케 드렉슬러(독일)가 부상으로 빠진 여자 멀리뛰기에선 영국 태생의 피오나 메이(이탈리아)가 7m02를 뛰어 타티아나 코토바(7m01·러시아)를 불과 1㎝차로 제치고 6년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메이는 2년전 세비야대회에서 도약시 명백한 파울을 저지르고도 홈어드밴티지를 앞세워 금메달을 빼앗아간 니우르카 몬탈보(6m88·스페인)를 눌렀다.

여자 5000m 3연패에 도전하는 가브리엘라 스자보(루마니아)는 1500m에서 결승선을 500m 남기고 스퍼트, 선두로 뛰쳐나온 뒤 역주를 거듭한 끝에 4분0초57로 동료 비올레타 스제켈리(4분1초70)를 제치고 우승, 2관왕을 예약했다.

에미 음바케 티암(세네갈)은 여자 400m에서 49초86을 기록, 치열한 막판 스퍼트 싸움을 벌인 로레인 펜턴(49초88·자메이카)을 0.02초차로 제치고 조국에 세계선수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에드먼턴〓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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