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봉주 "목표는 2시간 6분대"

  • 입력 2000년 12월 3일 15시 52분


3일 후쿠오카마라톤에서 무서운 뒷심으로 2위에 오른 이봉주(30·삼성전자)는 "무엇보다 시드니올림픽의 아쉬움을 털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다음은 이봉주와의 일문일답.

-준우승 소감은.

▲시드니올림픽에서 레이스 도중 넘어져 24위에 그쳤을 때에는 이게 마지막이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결과가 참담했고 팬들의 관심마저 멀어지는 것 같아 더욱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여기에서 끝낼 수 없다고 생각하고 다시 운동화 끈을 졸라맸다. 이번에도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

-출전이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출전을 두고 뒷말이 많았지만 모든 결정은 내가 했다. 팀과 코치도 꺼리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대로 주저앉기에는 가슴에 아쉬움이 너무 많아 뛰기로 결심했다.

사실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2시간8, 9분대 기록은 자신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소득이 있다면.

▲일본의 어린 선수가 아시아최고기록을 세웠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게자헹 아베라(에티오피아)를 꺾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실추된 자존심을 되찾은 것이다. 특히 막판 스퍼트 끝에 5위에서 2위로 뛰어오른 데 대해 나 스스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웃음).

-앞으로 계획은.

▲올림픽에서 메달도 땄고, 솔직히 할 만큼 했다. 그러나 2시간6분대 기록은 내지 못했다. 더구나 일본선수가 두 차례 6분대 기록을 내 자존심이 더 상한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성적도 중요하지만 보스턴 등 큰 대회에서 대기록을 세우는 게 마지막 목표다. 이를 위해 귀국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동계훈련에 들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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