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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10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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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는 내년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수 명단을 12일 공시할 예정이다. FA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10시즌 이상 프로야구에서 뛰어야 한다.
FA신청을 한 선수는 우선 소속 구단과 14일간 재계약 협상을 벌인 뒤 결렬되면 다른 구단과 교섭할 수 있다.
올해 FA자격을 얻는 선수 중 관심의 대상은 김기태(삼성)와 홍현우(해태).
김기태는 91년 쌍방울에서 데뷔, 10시즌을 채웠다. 올 시즌 기록은 타율 0.309, 홈런 26개. 삼성에서는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선수다. 삼성 김응룡 감독도 “김기태가 꼭 필요하다”고 말해 ‘두둑한 대우’로 붙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홍현우는 90년 데뷔한 11년 차이지만 첫 해에 51경기밖에 뛰지 못해 올해 FA자격을 얻었다. 올 시즌 부상으로 타율 0.234, 홈런 14개에 그쳤다. 그러나 2루수로 뛰면서 ‘호타준족’까지 갖춘 홍현우의 상품 가치는 A급임에 틀림없다. 홍현우가 김성한 해태 감독에게 “가능하면 해태에서 뛰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지만 전력강화가 시급한 SK와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이 맺힌 삼성 등의 ‘돈 공세’를 막아낼지는 의문.
이밖에 김상진(삼성) 김응국(롯데) 조계현(두산) 등도 올해 FA자격을 갖게 된다. 특히 지난해 두산으로 이적해 재기에 성공한 조계현이 FA신청을 할지가 관심. 그는 “두산이 여러 면에서 나와 맞는 팀인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FA는 선수에게 포기하기 어려운 아주 소중한 기회다. 구단과 면담을 한 뒤 FA신청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